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설립된, 캐나다의 사회적 기업 '조스테이블(Joe's Table)' 3호점 오픈식이 21일 오전 8시 사랑의교회 1층에서 열렸다. 이날 ㈜조스테이블 코리아(이하 조스테이블)와 사회복지법인 사랑의복지재단(이하 재단)은 장애인이 직업생활을 통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 고용 촉진 & 기술 향상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했다.
조스테이블은 캐나다의 교포 사업가 정문현·정성자 부부가, 자폐증과 장애를 앓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조셉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커피 전문점이다. 2013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1호점을 시작했고, 곧이어 한국 극동방송에 2호점을, 이번 3호점을 사랑의교회에 냈다.
조스테이블 코리아 대표인 정문헌 장로는 "아들 조 뿐 아니라 다른 장애인들도 동등한 자격으로 일하고, 동정이 아닌 전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다. 조스테이블은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서 장애인들이 더불어 살 길을 만들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예수님 시대에도 장애인들이 많았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자들로 이들을 보내신 것이다. 이 말씀을 잘 받들어서, 장애인들을 일반인들과 똑같이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커피숍 이름의 첫 글자는 조셉의 'Joe'이자 동시에 'Coffee'의 다른 암시적 표현인 'joe'에서 따왔다. 그리고 'table'의 't'가 십자가 모양이고, 그 뒷 글자들이 '가능하다'란 뜻의 'able'이라는 점에 착안, "조셉이 모든 능력을 주시는 십자가(t)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able)"는 의미를 담아 'Joe's Table'이라 지었다.
이곳에는 'Hi, My name is Joe. What's your name?'이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는데, 사람을 만나면 인사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조가 자주 하던 말이라고 한다. 또한 커피숍 안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을 놓았다.
정성자 권사는 "커피숍 안의 인테리어도 분위기도, 사람들만 보면 인사를 나누며 관계 맺기를 좋아했던 조셉의 마음을 담았다. 누구든지 오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Hi, How are you? My name is Joe. What's your name?'이라 물으며 서로 친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전했다.
현재 캐나다 버나비 킹스웨이에 위치한 1호점에서는 연인원 10여명 이상의 발달장애인를 고용하고 있으며, 3호점에서는 장애인 재활과 직업 훈련을 돕는 사랑의복지재단에서 교육받은 장애인 직원들이 일하게 된다.
정 장로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후원에만 치우쳐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수익사업을 통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조스테이블을 확장한다. 10년 전부터 조스장학재단을 운영해 어려운 목회자 가정을 도왔다. 커피 사업을 통한 수익은 조스장학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 커피 전문점이 가지는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맛'이라고 생각한다. 밴쿠버 매장의 커피 맛이 스타벅스보다 좋다"고 강조했다.
정 씨 부부는 앞으로 캐나다·미국 뿐 아니라 중국·북한, 그리고 세계 구석구석 땅끝까지 지점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정 장로는 "조스테이블은 그 나라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며, 장애인들이 꿈을 펼치는 일터가 되고, 방문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하는 안식처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정현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 예배당을 주신 이유 중 하나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있다.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길이 장애인들을 위한 사역, 호스피스 사역 등인데, 이번 조스테이블과의 협력을 통해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문헌 장로의 부인인 정성자 권사의 책 '너는 하나님의 메시지란다' 출판기념식 및 저자 사인회도 함께 진행됐다.
정성자 권사는 "조스테이블이 생기는 곳마다 주님께서 직접 찾아가셔서 열심히 일하는 하나님의 자녀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도와주시길, 또 예수님께서 그곳에서 커피 향을 맡으시며 찾아오는 자들에게 그분의 향기를 전해주시길 기도한다. 부모인 우리가 조셉을 향해 품었던 선교사의 꿈은 조셉의 죽음으로 못다 이루었지만, 조스테이블로 다시 살아서 세계 곳곳에 들어가 선교사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 주길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