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사무엘상 17장 17절 - 21절

우리말에 숙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원수라는 말입니다. 조상 때부터 시작해서 그 자식 대대로 원수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숙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블레셋이라는 나라입니다. 영어로는 팔레스틴이라고 합니다. 오늘날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틴은 숙적 관계에 있습니다. 아마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숙적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에는 바로 이 이스라엘과 블레셋 간의 전쟁에 관한 기록이 나옵니다.

블레셋이 먼저 싸움을 걸었습니다. 어쩌면 사울 왕이 악신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을 침략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블레셋은 이전 전쟁에서 크게 패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야말로 이스라엘에게 복수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사울 왕도 블레셋 군에 대항해 진을 쳤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사울 왕이 아니었습니다. 악신에 시달린 사울 왕은 몸도 마음도 모두 약해져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군도 이전의 군대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이번 전쟁을 힘들게 만든 것은 블레셋 군에서 특별히 한 가드 사람이 등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골리앗이었습니다. 그의 키가 여섯 규빗 한 뼘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약 11피트에 해당합니다. 보통 사람들의 키가 대부분 5피트에서 6피트 정도 되는데, 11피트면 보통 사람들 키의 두 배는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울 왕과 이스라엘 군은 그가 앞에 나설 때마다 두려워했습니다.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하니라.” 골리앗은 하나님의 백성을 두렵게 만드는 사탄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약하게 만들고 두려워하게 만드는 악한 영의 상징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골리앗이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더 두려워하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고통이 있고 아픔이 있고 걱정이 있습니다.

도무지 내 힘으로는 이겨내기 힘든 그런 환난이 있고 시련이 있습니다. 골리앗 앞에서는 우리는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이신지, 하나님이 얼마나 선하신 분이신지, 하나님이 얼마나 힘 있는 분이신지를 잊어버립니다. 그리고는 놀라고, 두려워합니다.

이 가드의 거인은 그 이후 40여 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나와서 이스라엘 군대를 위협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군은 놀라고 두려워할 뿐이었습니다. 사울 왕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 역시 얼마나 키가 크던지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어깨 하나는 더 높았습니다. 사울 왕의 아들 요나단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 역시 순식간에 블레셋 군 20명을 살해할 정도로 뛰어난 용사였습니다. 게다가 사울 왕에게는 뛰어난 용사가 있었습니다. 아브넬이라는 장군이었습니다.

사울 왕 진영에도 뛰어난 용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골리앗 앞에서는 맥을 못 추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용장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용기를 주시지 않으시면 그들은 겁쟁이가 되고 맙니다. 이렇게 낮아졌을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일어나십니다. 사람이 곤경에 처할 때, 사람이 낮아졌을 때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을 “은혜를 베풀기 위해 기다리시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그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는 그 일이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더욱 확신을 갖고 믿게 됩니다. 하나님이 아니라면 이 일이 이렇게 해결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하게 만드십니다.

오늘 하나님은 곤경에 처한 이스라엘을 어떻게 구원하십니까? 이 때를 위해 한 사람을 예비해 놓으셨던 것입니다. 이새가 막내아들 다윗을 불렀습니다. 전쟁에 나간 아들들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8형제 중 셋이 군에 입대해 있었던 것입니다. 이새는 집안에 남아있는 다섯 아들들 중 하필이면 막내아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전쟁터에 이 막내아들 다윗을 보냅니다. 아버지 이새가 어떤 생각으로 아들 다윗을 보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다윗을 통해 어떤 일을 시작하시려고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우리 믿는 사람들의 고백입니다. 아주 단순하고 평범한 일이지만 그 일로 인해 이후 인생이 변하는 것을 우리는 여러 번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은 선하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선하신 계획을 가지시고 오늘도 우리의 인생길을 인도하고 계심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아버지의 분부하심을 들은 다윗은 아침 일찍 일어나 여행 채비를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는 것은 그가 아버지의 명을 지체하지 않고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그는 천상 목자였습니다. 떠나기 전에 자기 양떼들을 다른 양치기에게 맡깁니다. 그는 자기 직무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명을 지켜야 한다는 핑계로 자기 일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가 양떼에게 마음을 쓰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그 양떼를 지키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아내는 집안 살림뿐 아니라 아침 일찍 시장에 나가 나물을 받아서 하루 종일 나물 장사를 합니다. 이에 반해 남편은 거죽부대를 하나 들고 산으로 향합니다.

하루 종일 거죽부대를 깔고 그 위에 앉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말세를 위해 예비된 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세를 위해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라면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윗이라면 자기 양떼에도 마음을 썼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명에 따르는 동시에 자기 직무에도 충성을 다 했습니다.

이새는 지금이 어떤 때인지를 모르고 다윗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가장 적합한 때에 다윗을 전쟁터로 보내게 하셨습니다. 지난 40일 넘게 서로 대치하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습니다.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유익을 위해, 이스라엘의 승리를 위해 하나님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을 보내고 계신 것입니다. 전쟁터로 향하는 다윗은 이 일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의 시작임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윗은 모르고 있었지만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에 대한 선하신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정에 대한 선하신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일터에 대한 선하신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선하신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교회에 대한 선하신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늘 깨끗하게 준비시켜 놓고만 있으면 하나님은 당신의 선하신 계획을 실행시키십니다. 바라기는 우리의 호흡이 끊어지는 그날 우리 주 예수님처럼 “내가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대하여 갖고 계신 그 아름답고 선하신 계획이 어떤 것인지 나는 모르지만, 결국에는 나를 통해 다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일하고 계십니다. 나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이 이루어지고, 나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가 이루어지고, 나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고, 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