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 장로
(Photo : 기독일보) 전 주중대사인 김하중 장로가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또감사선교교회의 창립 10주년 기념 부흥회에서 말씀을 전했다.

5월 30일(금)부터 6월 1일(주일)까지 또감사선교교회(최경욱 담임)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전 주중대사 김하중 장로를 초청해 부흥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 대사관 중 최장 기간인 6년 반 동안 주중 대사를 지낸 김하중 장로는, 정부가 파견한 대사관이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파견한 대사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공직에 임한 것이 그 비결이라 밝힌다.

"어떻게 6년 반 동안 주중대사로 계셨습니까?"란 질문에, 그는 "중국을 사랑하십시오. 아침에 일어나면 중국인을 축복해 달라고 매일 기도했습니다"라고 답하며, 부흥회 참석자들을 향해 "LA 땅을 축복하십시오. 그것이 비결이다. 그 땅을 축복하고 그 땅에 있는 사람을 축복해야 그 땅의 사람들로부터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흥회 마지막 날 김 장로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 통일을 위한 자세와 이를 위해 필요한 덕목인 '용서'와 '정직'에 관해 전했다. 먼저, 중국이 앞으로 겪게 될 몇 가지 현상에 제시하며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황제, 소공주를 키우는 중국, 희생이 지닌 가치 못배워

"중국에는 중산층이라 불릴 만한 사회적 층이 없다. 앞으로 중산층이 증가하면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분출하게 되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문제로 남는다. 또 인구정책으로 인해 2025년이 되면 25세 이하들은 모두 외동이다. 어쩌다 한 명이 아니라 전 국민이 그렇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중국과 앞으로 보게 될 이들은 다를 것이다. 이들은 아주 이상한 행동을 한다. 굉장히 이기적, 공격적, 투쟁적이다. 일례로, 중국이 우리에게 축구를 못 이긴다. 한국보다 인구수도, 연봉도, 축구팀도 많으나 한국을 이기지 못한다. 중국 축구선수는 기술이 특출하나 자기 몸을 사리기 때문에 절대 다치지 않는다. 소황제, 소공주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중국이 어떻게 발전해 갈지 매우 걱정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국가가 된다고 말하나 모두가 사실이 아님을 안다. 경계심을 갖기 위한 것일 뿐, 중국의 체제가 미국을 따라 올 수 없다. 많은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경계감을 갖게 하려는 서방국가의 전략이다."

한중 간 무역액은 한미, 한일 간의 무역액을 합한 것보다 많아 

그는 한중간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타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비중이 크다고 말한다.

국가별 수출입
(Photo : 한국무협협회 kita.net 제공) 국가별 수출입 현황

"92년 한중수교 체결 당시 63억불에 불과했던 한중간의 무역액이 작년 2,300억불이었다. 한미 무역액 1천억 불, 한일 간의 무역액 1천억 불, 이 둘을 다 합쳐도 300불이 적다. 한중무역은 한국 무역액 전체의 23퍼센트 정도다. 중국에 2만 3천개의 한국 기업이 있고 인적교류는 8백만 명에 달한다. 한중간에 비행기가 일주일에 8백 40번이 뜬다. 원래는 1천 2백번까지 뜰 수 있으나, 항공사가 수익 조절을 위해 현재 740번으로 줄였다. 한중간에 하루 평균 100편 이상의 비행기가 뜬다."

그는 무역뿐 아니라 한중간의 독특한 문화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중국 유학생이 6만 명이다. 중국사람들도 HSK(중국어자격시험) 11급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북경국제학교, 상해국제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 수십 명이 중국 대학졸업생도 못받는 11급을 받는다. 중국인들은 번자체(繁体字)를 쓰지않고 간자체(简体字)를 쓰는데 한국사람들은 오히려 번자체를 공부해 중국 사람도 읽지 못하는 옛한시와 고전을 읽는다. 그만큼 한국 사람의 경쟁력이 강하다. 또, 한국 문화가 중국 문화와 유사한 부분이 있어 중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친근감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한류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중국을 휩쓸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3천 7백억 불의 흑자를 봤다."

그는 97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에 중국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97년 12월 말 모든 상장 기업들이 중국으로 갔다. 산업공동화현상을 우려할 정도였다. 외환위기를 넘긴 것은 중국 때문에 가능했다."

중국의 북한과의 관계는 예상보다 긴밀하지 않아

김 장로는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의 세 번째 무역국으로 꼽힌다며 지정학적으로 한국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과 중국이 '같은 공산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가까울 것'이라는 일반화된 믿음도 뒤집었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이 북한과 가까운 것을 우려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력이다. 중국 사람들은 돈, 경제력을 중시한다. 중국은 "중간자로서 최대 이익을 차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 재작년 북한의 일년 예산은 62억 불로, 한국의 35번째 기업의 일년 매출액과 같다. 한국은 3천억 불로 북한의 50배다. 중국이 한국과 북한을 봤을 때 이 둘은 비교할 수 없는 나라다. 중국과 북한의 무역액은 60억 불이나, 한국은 2천 3백억 불이다. 또 북한에는 한자가 없다. 50대 이하 북한 사람들은 전혀 한자를 모른다. 북한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굉장히 적대적이며, 문화적 소통이 어렵다. 사회주의 국가는 권력세습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세습제도에 대해서도 중국은 비판적이다."

"중국의 유명한 말이 있다. 삼국지의 '나라가 합해진 것이 오래되면 분열되고 분열이 오래되면 합해지는 것이 당연하다(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란 첫문장이다. 중국은 이미 한국과 북한이 통일되는 것을 대세로 여긴다. 남북한이 합의하면 중국이 방해할 수 없다."

"중국과 일본이 2천년 동안 우리를 970번 정도 침략했다. 중국 어느 왕조든 한반도를 자기 영역권 안에 두려하면 그 왕조는 반드시 망했다. 수나라는 고구려와 전쟁을 하다 국력을 낭비해서 56년 만에 망했다. 고구려을 침략하려 한 당태종 역시 패해 불명예가 됐다. 명나라 멸망의 요인 중 하나는 국력의 소진이었다. 문화혁명(1965-1975년)기에 중국 경제가 20년 후퇴해 한국과 경제력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중국을 전혀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현명하게 대비하면 된다.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다. 한반도 맞은편의 동부연안지역은, 미국에서 13시간, 유럽에서 8시간이 걸리지만 한국에서는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간다. 동부연안지역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의 많은 부분을 우리가 빨아들이고 있다. 그 불루오션 속에 무궁무진한 틈새시장이 있다. 우리 나라만한 틈새시장이다. 중국을 축복해서 중국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 그 블루오션 속에서 무궁무진한. 틈새시장이 너무나 많다. 중국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가져야한다."

1948년 제헌국회 때 이미 통일 위해 기도해 

그는 여호수아서의 "강하고 담대하라, 약속한 그 땅을 너에게 주겠다"(수1:6)는 말씀을 인용하며 "통일이 오기 전 많은 지각변동, 환란, 시련이 있을 것이다. 강하고 담대함을 가져야 뚫고 나갈 수 있다"며 통일이 멀리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는 감리교 이윤영 목사의 국가를 위한 기도로 막을 열었다. '이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에 축복하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주님께 저희들은 성심으로 감사하나이다...하나님이시여, 이로부터 남북이 둘로 갈린 이 민족의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신원하여 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마주 잡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속히 오기를 기도하나이다....원컨대 우리 조선 독립과 함께 남북통일을 주옵소서...' 그로부터 66년이란 너무도 긴 시간이 흘렀다. 남복통일이 뭔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하나가 되려면 한국이, 교회가, 가족이 먼저 하나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서해야 한다."

자신을 반대한 비서관을 위한 축복기도 

그는 통일이 국가적 차원에서 풀어가야 할 문제이기 이전에 개인의 차원에서 '용서'를 통해 접근해야할 문제라며, 반대자를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증거했다.

"나를 비판하는 자를 용서해야 한다. 이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다. 노무현대통령이 중국에 왔을 때, 외교부장관으로 부르고 싶어 하셨다. 10월 말, 청와대가 발표한 외교부장관 후보에 전부 제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하나님께 '가장 합당한 자리로 가게 하십시오'라 기도했더니 들어가지 말라고 답하셨다. 이 말을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다. 기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한 여성 외교관에게 장관 임명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부탁을 했다. 며칠 후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 안보실장으로 결정됐으니 곧 이를 발표할 것이니 준비하라 전화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계속 가지 말라 하셔서 난처했다. 다음날 뉴스에서 안보실장으로 다른 사람을 발표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비서관들이 떼로 대통령을 찾아와 '절대 김하중 대사를 안보실장으로 부르면 안된다'며 항의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꿇고 감사기도를 드렸다. 나를 반대한 비서관들에게 너무 고마워 그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했다."

"하나님은 나를 구하실 때 나의 적들을 통해서도 구하신다. 남들이 방해해서 못했습니까? 기도하는 중에 그렇게 된 것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이 도구로 쓰신 것이기에 그들을 용서할 수 있다. 다음 정권 때 통일부장관으로 사용하시려고 그때 제외시킨 것이다. 오히려 그들을 축복하고 감사해야 한다. 이게 왜 용서해야 하는가에 대한 너무나 분명한 예다."

누가 대통령에게 자네처럼 할 수 있나?

두 번째로, 정직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는가를 증거했다.

"김대중 대통령 재임당시 대통령 의전비서관이 됐다. 대통령 집무실에 의전비서관만 들어갈 수 있었다. 의전비서관이 하는 일은 대통령에게 총리나 대법원장, 외교부장관 등이 오면 이를 보고하는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을 하루에 수없이 들어가면서 하루에 수십 번씩 기도했다. 한번은 기도를 하고 보고 드려야 했는데 기도를 안했다. 그래서 '대통령님, 죄송한데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하고 나가서 기도를 하고 잠시 후 다시 들어왔다. 몇 번 이렇게 기도를 한 적이 있었지만 절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으셨다."

"또 대통령님이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이 대통령 면담 요청을 한 적이 있었다.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만나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자신과 가까운 사이라며 만나게 해달라고 했지만 나는 '이 사람은 외무차관이 만나도 충분합니다. 이 사람을 만나시면 언젠가 반드시 대통령님 명성에 폐를 끼칠 것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게 3번 정도 반대했다. 어느 날 외교부 수석부장관이 제게 전화를 하셨다. '아니, 대통령께서 식사를 하시겠다고 하시는데 강력하게 반대를 하신다면서요? 나이가 스무 살이나 위인 대통령께서 젊은 비서관에게 그렇게 얘기를 하시면 들어드려야죠.' 그래서 대통령에게 가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 주에 시간을 비워놓겠습니다'라고 하자 대통령이 뜻밖에도 '김비서관, 자네 아주 훌륭해. 지금 누가 대통령에게 자네처럼 할 수 있어? 아무도 못하잖아. 그런데 자네가 직위를 걸고 그렇게 하는데, 당신 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너무 고마워. 앞으로도 나에게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해야 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3년 8개월 동안 저는 계속 '안된다'고 말했다."

"의전비서관에서 수석비서관이 되고, 3년 8개월 만에 주중대사가 됐다. 직업에 관한 룰이 있다. 99퍼센트는 대사급으로 승진하면 먼저 후진국에 간다. 그 다음에 중진국에, 그 다음에 선진국에 간다. 맨 마지막으로 최고의 한 두 사람이 주미대사, 주중대사관이 된다. 그러니 여러 사람이 대통령을 찾아와 이를 반대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자네가 누군지를 보여줘. 그래서 김대중이 사람 잘 뽑았다는 말 듣게 해줘'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통곡을 했다. 그 말씀을 붙들고 가서 중국에 가서 6년 반을 지냈다. 대한민국 대사관 중에서 가장 최장기간이다. 3명의 대통령을 모시다 돌아왔다."

미국의 약화, 오히려 한국인에게는 기회

그는 요셉의 이야기가 오늘날 한인 크리스천과 그들 자녀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로 바로의 아비를 삼으시며 그 온 집의 주를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치리자를 삼으셨나이다"(창45:7~8)

"요셉이 얘기한 게 뭔가? 바로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 미국을 통치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여러분의 뜻과 계획에 따라 온 게 아니다. 왜 실망하고 좌절하며 미국에 대해 불만을 토로 하나? 요셉이 어떻게 그런 자리에 올라갔는가, 형들이 자신을 팔아버려도 형들을 원망하지 않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도 변명하지 않으며 죄를 짓지 않았다. 여러분이 원망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그런 자리에 올리신다."

"G8 세계 강대국에 들어가면 여러분의 위신은 지금과 전혀 달라진다. 미국에서 1970년대 흑인들은 어땠나? 그러나 40년 후 흑인 대통령이 나왔다. 기도하는데 달렸다. 미국이 약화되고 있다. 백인들이 강력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뚫고 들어가기 힘들겠으나 약화되니 한국인이 올라갈 자리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북한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교의 가장 중요한 곳은 북한이다. 북한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라. 회개의 영, 사랑의 영이 북한의 지도자에게 임하도록. 그들이 극단적인 마음을 갖지 않도록, 극단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UN이 중국이 일본이 러시아가 남북통일을 지지하도록 기도해야한다. 하나님이 전 세계에 풀어놓은 디아스포라들이 북한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디아스포라가 가장 북한과의 접촉점이 된다. 이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또감사선교교회
(Photo : 기독일보) 또감사선교교회가 김하중 장로를 초청해 부흥회를 개최했다.

또감사선교교회의 '감사'는 'Thank'아닌 'KAMSA'

1.5세인 최경욱 목사는 비올라 대학(Biola University)과 풀러신학교(Fuller School of Theology)를 졸업했으며, 장로교 총회로부터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돼 교수로 사역했으며 2004년 LA에 또감사선교교회를 설립했다. 또감사선교교회의 교회명 '감사'는 '고마움'이 아닌, 이 단체의 모체가 된, IMF이후 1998년에 미국 한인교회들이 선교사들을 돕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인 Korean American Missionary Support Alliance의 약자 KAMSA다. 또감사선교교회는 교회 이름에 걸맞게 필리핀, 인도, 몽골, 파키스탄, 중국, 아프가니스탄, 키르키즈스탄 등지에서 활발하게 선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