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들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이야기와 그들의 꿈들이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소식은 진실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 세상을 밝게 해주던 별들과 아름다운 향기를 풍겨내던 꽃들이 사라진 것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중략)...희망을 품고 기도하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무력감을 주기도 합니다. 지금, 나는 당신들(너희들)이 밝고, 물에 젖지 않고, 건강하게 있으리라 희망을 가져 봅니다."(에스더 로 양의 조사 중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 음악회가 지난 31일(토) 스와니 소재 프라미스교회(담임 최승혁 목사)에서 열렸다.
뉴애틀랜타유스오케스트라(지휘 유진 리)가 주최한 이날 음악회는 한인 및 중국, 멕시코, 미국 청소년 단원 40여명이 직접 준비하고 연주해 그 의미를 더 했다.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킴벌리 보배(노스귀넷 중학교 8학년) 양은 "세월호 침몰 사건을 접하고 나서 희생자 대부분이 우리와 같은 나이라는 것을 알고 이번 콘서트를 열게 됐다. 희생자들이나 생존자들과는 개인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이들의 사고를 접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격려하고 싶었다"고 이번 콘서트를 기획 동기를 밝혔다.
보배 양은 또 "뉴애틀랜타유스오케스트라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을 격려하기 원한다. 그들과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전하며, 그들이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며, 홀로 고통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한 공동체로서 고통과 슬픔의 시간을 함께 해야 하며, 그렇게 해서 이 큰 고통을 줄일 수 있음을 믿는다"고 전했다.
이날 콘서트는 헨델의 '사라방드', 그리그의 '페르귀트 조곡 1번', 포레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비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오버 더 레인보우',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2악장 '장송 행진곡' 등의 곡에 이어 마지막 곡으로 이번 사고의 가장 큰 피해자자를 낸 단원고등학교가 연주됐다.
유진 리 지휘자는 이날 음악회에 대해 "동서양의 추모 음악회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둘을 잘 조화시켜 음악회 초반에는 슬픈 음악들을 뒤 부분에는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곡들을 연주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