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중반에 서있는 여자는…

다시금 자신을 디자인 해야 한다. 이른 새벽 4시 LA에서 산호세로 들어오는 고속도로는 항상 안개가 자욱하다.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 이길을 40의 여자와 30의 여자가 길을 떠나고 있다.

문득 나는 이런 풍경이 이상하고 낮설기도하면서 무언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나와 다른 이는 무엇을 위하여 남들이 잠들은 아무도 없는 그저 안개와 나 만이 있는 이길을 가고 있는 것 일까? 나는 이길을 가면서 심한 고독감과 적막감, 그리고 이상 야릇한 감정이 동시에 느꼈다. 나와 다른 이는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위하여 이 길을 가르고 있는 것이다. 저마다 꿈꾸는 모습을 향하여… 나는 요즈음 들어 나의 인생의 남은 기간에 대한 모습을 심각하게 그려 보고 또한 지나간 세월을 다시금 하나 하나 되씹어 보고 있다.

결혼 전의 나의 모습, 희망, 그리고 결혼 후의 나의모습, 그리고 현실과 가족들, 그리고 지금의 나의 모습… 모든 것이 마치 현저히 다른 환경, 마치 지나간 격동을 느끼는 그것 것 들이다.

결혼 전의 나의 모습은 온 몸 가득 꿈과 야망을 가진 그런 아주 이쁜 여자였다. 충무로 인쇄소 거리를 종종 거닐며 누비고 다니던 그런 아이…

무척 그립고 다시 한번 그렇게 순 백색의 모습으로 그 거리를 지나가 보고 싶다. 30 이라는 시절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오면서 너무도 다른 이들과의 만남, 그리고 융화, 이런것들이 모여 30은 마치 사람들과의 뒤썩임인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의 반쪽에대한 만남, 그리고 새로운 탄생들, 개척의 삶…. 어쩌면 중반의 삶은 미지의 세계에서 어울려 사는 개척의 삶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제 나는 40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있다. 낮설고 거부하고 싶은 그런 숫자이나, 그 또한 나의 모습인것을 사랑스럽게 바라 보고 있다.

나는 40의 나의 모습을 더욱 소중하게 디자인하고 싶다. 이제 나는 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적은 기간을 디자인 해야 한다. 나는 요즈음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나의 40을 디자인한다. 이제 어릴적 마구 뛰어다니던 나의 모습이 아닌 조금은 알아버린 그리고 조금은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나의 모습을 찾으려한다.

한 여자로서 가장 자긍심적이고 위대하게 우뚝서이는 그런 모습을 만들고자 이제 1% 나아가고 있다.

나는 디자이너로서 살아 왔다. 요즈음 나는 더욱 일에 열심을 한다. 단지 돈을 버는 그런 일이 아니라 진정 내가 일 속에서 나 자신을 찾고 행복한가를 확인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한다. 주변에서 나를 보는 친구들은 이전의 나의 삶속에 있었던 많은 요소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우려를 보인다.

이전의 나는 모든것이 가족들을 위해 보낸 시간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제 나는 시간을 분리하려한다. 시간을 분리하는 것이 40의 여자가 자신을 디자인하는 가장 첫번째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시간을 분리해야하는가? 나를 찾는 시간이다.

30의 나는 해마다 겨울이면 아이들과 함께 스키를 타러 간다. 가족들이 즐겁게 스키를 탈때 나는 10년이라는 기간을 아기를 데리고 스키장 밑에서 언제나 오나하고 아이를 썰매 를밀어주며 즐겁게 기다렸다. 썰매를 미는 나의 어깨 뒤로 강한 햇살이 나의 눈을 시리게 했다. 문득 아이에서 눈을 돌려 주변의 산과 햇살에 마음을 담았다. 눈물이 시리게 흘러 내렸다.

대학 시절 매달 캔바스를 들고 눈이 온통 덮은 산 속에서 산과 함께 얼굴 비비고 그 산과 눈이 좋아 그 곳에 뭍혀 지내던 그 시절들이 생각이 나서 한없이 눈물이 났다. 아무것도 거칠것 없이 그저 산이 좋고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열정으로 온 힘을 다해 살아왔던 그런 시절.

다시금 아이의 부르는 소리에 눈을 돌리니 가슴속에 뭍혀 있는 응어리가 꿈틀거리며 나를 슬프게 하였다.

이것이30의 엄마로서 그리고 아내로서, 며느리로서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30의 여자는 가슴 속에 그림에 대한 열정을 품고 10년이라는 시간을 아이의 등을 밀어주며 자신을 속에 뭍었던것 같다.

30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위대하게 만들어지고 있으나. 40은 이제 한 여자로서 다시 살아가는 그런 기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시간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모여주고 삶의 모범을 만들어 말하지 않아도 바라만 보아도 교육이 돼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는 이제 40의 나이에 “보여주는 엄마의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 나 자신을 디자인 한다.

Susan park 푸른하늘 디자인(주) 대표(T:408-393-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