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
(Photo : 기독일보) 16일부터 18일까지 드림교회(이성현 담임목사)에서 열린 특별 부흥회에서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가 말씀을 전했다.

패서디나에 위치한 드림교회(이성현 목사)에서 유기성 목사(한국 선한목자교회 담임) 초청 부흥회가 16일(금)부터 18일(주일)까지 열렸다. "예수님과 행복한 동행"(요15:5)을 주제로 열린 부흥회는 "예수님을 바라보자", "나는 주님 안에, 주님은 내 안에", "보화를 발견한 사람", "당신은 행복하십시니까?", "당신은 부유하십니까?", "사랑만 하며 사는 축복"이란 제목으로 6회에 걸쳐 진행됐다.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들고 가겠다' 찬양을 부르지 못하다

17일 오후 8시에 열린 부흥회에서 유기성 목사는 보화를 발견한 자의 기쁨에 대해 전했다. 그는 신학대 졸업반 때 찬송가 355장 '부름받아 나선 이 몸'을 부르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주님이 '아골 골짝 빈들에도 정말 가겠는가'라 물으면 '그렇다'고 할 자신이 없었다. 부모님이 저를 목사로 키우겠다고 서원하셨고, 늘 목사님들이 안수하시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복음을 증거하는 큰 하나님의 종이 되라'고 기도하셔서 신학대를 졸업하면 '큰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아골 골짜기는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라 생각했다. 이게 얼마나 하나님 앞에 잘못된 생각인지 몰랐다."

셋째 하늘을 체험한 바울, 그에겐 세상의 유익 무의미해 

그는 바울이 이전에 자신에게 유익하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고난을 축복으로 여길 수 있던 비결에 대해 전했다.

"'저는 고난당하는 것에 대해서 더 이상 두려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고난이 축복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고백하는가? 우리가 예수님과 행복하게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지식‧ 교리로만 알면 이게 해결 안 된다. 고난을 기뻐할, 순교당하는 것을 축복이라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나? 그러나 주님과 동행하게 되면 우리 안에 상상 못한 변화, 고난이 축복임을 알게 되는 변화가 일어난다."

"사도 바울은 빌3:7에서 자기에게 유익하던 것을 배설물 같이 버렸다고 말한다. 우리가 세상에서 유익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가? 돈, 명예, 권세. 우리가 비즈니스하고, 공부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것의 목적이 뭔가? 다른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싶은 것,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이것이다. 바울은 이것을 배설물 같이 버렸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그는 셋째 하늘에 올라가 봤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해 보자.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는 것을 바울은 봤다. 그리고 복음이 유대인으로부터 이방인에게로 전해지고 땅 끝까지 모든 족속에게 전해지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이 모든 비밀을 알았다. 이를 다 알고 나니, 하나님 나라를 보고 나니 유대인 공동체에서 대접받고 편하게 사는 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더 이상 그렇게 살 이유가 없었다."

"복음이 이방인인 우리에게도 전해졌다. 바울은 그때 그것을 이미 알았다.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고난이지만 그 삶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았다. 그러니 그는 유대공동체 안에서 편하게 살 수 없었다."

고난을 꺼리는 이유는 예수 안의 진정한 보화 발견 못해

이어서 고난을 축복으로, 세상의 유익을 배설물로 보지 못하는, 예수님을 지식‧ 교리로만 아는 자들의 한계를 지적했다.

"우리는 어떤가? 배설물을 끌어안는다. 심지어 남의 배설물까지 노린다. 우리가 꼭 그 꼴이다. 우리가 예수를 믿어도 진정으로 믿은 게 아니다."

그는 천국이 있음과 재림을 믿었으나, 자신 안에 밭에 감춘 보화를 발견한 자의 기쁨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소작농이 밭에 보화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쟁이 나서 급하게 누군가 묻어 뒀을 것이다. 농부는 자기 것을 다 팔아 그 땅을 사는 과정에서 기쁨이 충만하다. 그 땅에 보화가 있음을 알기에 기쁨이 넘친다. 주님이 내게 '너도 그렇게 기쁘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분명히 대답을 못하겠더라."

그는 그 소망을 발견하는 데서 믿음에 큰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편지 "땅끝에서 죽어 하늘나라 한복판에서 만나자"

"어떤 교회의 첫 번째 기도제목은 '순교자를 배출하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다. 하나님 나라의 눈이 진짜 열린 것이다. 믿음이라고 다 같지 않다. 어떤 이는 순교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한다. 북한에서는 순교할 각오로 믿는데, 남한에는 축복받으려고 믿는 이들이 많다."

"아들을 아프리카 선교사로 보낸 목사님이 아들을 찾아갔다 마음이 무너졌다. 전기도, 식수도 공급되지 않는 곳에서, 상의도 못 입고, 갈비뼈가 다 드러난 채 그곳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밤잠을 못자고 기도했다. '이런 오지에 아들이 아니라 제가 와야 하는데 앞길이 창창한 아들을 여기에 보내서 젊은 청춘을 다 보내게 하십니까?' 괴로워하며 기도하는데 주님의 마음이 임했다. 그는 그 마음을 잃어버릴까 급하게 옆에 있던 박스 조각에 적었고, 그것을 아들에게 주고 돌아왔다. 한참이 지나 그 선교사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제게 뭐라고 써 주시고 가셨는지 기억하세요?' 그는 잊고 있었다. 그 조각에는 '아들아 우리 땅끝에서 죽어 하늘나라 한복판에서 만나자'라고 적혀 있었다. 아들은 그 쪽지를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부름이라 여겼다."

그는 "하나님 나라의 소망이 없다면, 이 삶이 진짜 성공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이렇게 할 수 없다"며 천국의 가치를 깨달을 때 믿음의 다른 차원이 열린다고 말했다.

"왜 우리는 안되나? 영접은 했지만 예수님이 왕이 안 됐다. 천국은 공간적 개념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통치를 말한다. 예수님이 내 안에 오셔서 왕이 되시면 우리가 천국에 사는 것이다. 그 나라가 얼마나 좋은지 아는 자는 이 세상에서 누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마치 100만원과 1억 중 선택해야 할 때 아무 고민의 여지가 없는 것과 같다. 배설물 같이 버리는 게 어려운 게 아니다. 이 세상만 바라보고 산 사람에게, '세상을 포기하라'한다면 이건 정말 어려운 이야기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눈이 열리면 이 세상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 이처럼 천국 소망이 생기면 사명자가 된다."

드림교회
(Photo : 기독일보) 드림교회 성도들은 고난이 축복이라는 메시지에 귀기울였다.

"하나님 나라에 눈이 뜨이고 나면 불평, 불만이 사라진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나? 미국에 사는 게 한 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걸 의미했지만, 서글픈 삶을 사는 자도 많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눈이 열리고 나면 '나는 왜 이렇게 어렵지, 나는 왜 이렇게 힘들지'하는 생각이 싹 바뀐다."

'내가 이런 호강을 다 누리다니' 하는 순간, 떠오른 건 순교당한 할아버지 

"신촌에 있는 창천교회에서 부흥회를 이끈 적이 있다. 그 교회에서 부흥강사의 숙소로 사용하는 호텔에 묵었는데 그런 좋은 호텔은 처음이라 황홀했다. 잠을 자기도 아까웠다. '내가 이런 호강을 다 하다니'란 생각을 하던 순간 번개같은 깨달음이 임했다. 뜬금없이 6.25 때 평양 사동교회 담임을 하다 순교하신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할아버지의 상급이구나' 할아버지의 고통이 내게 밀려오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의 심령이 어땠을까. '이렇게 고난만 받다가 끝나는 것인가요' 그날 호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이 세상에서 호강만 누리며 살다가 주님을 만나면 주님을 쳐다보지도 못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누리는 게 축복이 아님을 그때까지 몰랐다."

"옥토 밭 목회는 하나님 앞에 갈 때 칭찬받을 게 하나도 없다. 반대로 돌짝 밭 목회는 저주라 생각했다. 그러나 주님을 만나면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내가 다 알지'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돌짝 밭 사람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고백을 드렸다. 대학 졸업 때 하나님께 대답 못했는데 하나님께서 결국 12년 만에 대답을 받아내셨다."

포기할 수 없는 것을 포기한 용기, 하나님은 그 포기를 축복으로 바꾸시다

흔한 석사학위도, 큰 교회 목사라면 하나쯤 갖고 있을 법한 박사 학위도 그에겐 없다. 유기성 목사는 "공부 못해 신학대 갔다"는 말을 듣기 싫어 공부를 열심히 해 신학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서울광림교회 부목사로 섬기며 대학원 공부를 하느라 목회에 충실하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던 때 하나님은 그에게 뜻밖의 해답을 주셨다. "석사학위를 포기해. 그거 포기하면 문제가 간단하잖아."

"제가 포기 못한 게 있었다. 공부였다. 하나님이 포기하라 하시는데, 사람들이 어느 대학원 졸업했냐고 물으면 신대원도 졸업 못한 목사라고 대답해야 한다는 게 끔찍했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했다. 내일이 등록 마감일인데 온 몸에서 열이 펄펄 났다. 금요일이었는데 기도회도 못가고 이불 위에 무릎을 꿇었다. 기도도 안 나왔다. 간신히 '주여'하는데 내 입에서 '석사학위 포기하겠습니다'라는 고백이 나왔다. 고백을 하고는 이불을 쥐어뜯으며 울었다. 내가 정말 포기할 수 없는 것을 포기할 때 죽는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렇게 울고는 열이 내렸다. 마음이 너무 편하고 주님이 '너 잘 했다'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6개월 후 부산제일교회로부터 청빙 의뢰를 받았다. 부임 후 알고 보니 그 교회의 담임목사 조건은 '대학원 졸업 이상, 나이 40세 이상'이었다. 선한목자교회 부임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를 청빙한 장로는 유 목사에게 "대학원도 졸업 못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는 하나님을 위해 포기한 게 오히려 축복일 때가 있다"며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며 하나님 나라가 있음을 알게 해달라고, 보화를 발견한 농부의 기쁨이 우리 안에 샘솟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부흥회를 마무리했다.

1978년 글렌데일연합감리교회로 시작된 드림교회는 2005년 Pasadena Hollistion United Methodist Church와 통합하며 드림교회로 명칭을 바꾸고 "하나님의 꿈과 비전을 이루어 드리는 교회"라는 표어 아래 청년을 깨우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