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기독교 전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테헤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사에드 아베디니(Saeed Abedini) 목사가 최근 부활절을 맞아 자신을 지지해 주고 있는 전 세계 교우들을 향해 서신을 전했다.
8년형을 선고 받고 1년 넘게 복역 중인 아베디니 목사는 감옥에서 자행되는 폭력 행위로 인해서 최근까지도 건강이 당장 입원 치료를 요구할 정도로 악화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서신에서 교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담대한 믿음을 권면했다.
아베디니 목사는 "우리는 때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경험 없이도 그의 영광과 부활에 참여하고는 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와 함께 죽음의 길을 지나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그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 그리고 이기심과 욕심에 대해서는 죽어야 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아베디니 목사는 "우리는 모두 좋은 배우자와 좋은 직장을 원하고,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가정을 꾸리기를 원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잊어버린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는 이러한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그와 함께 죽는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교우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감옥에서 자신이 기도하며 깨달은 세계를 간증하기도 했다. "내가 기도할 때 성령께서는 오늘날 기독교 세계에 죽은 신앙의 모습이 있음을 보여 주셨다. 이 세계의 교인들 가운데는 자신들에게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진 영적 은사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과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을 허물어야 하고 이때 하나님께서는 신령한 뜻을 그들에게 계시해 주실 것이다"고 밝혔다.
아베디니 목사는 교우들에게 "죽은 신앙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살아 있는 신앙을 가지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란계 미국인인 아베디니 목사는 지난 2012년 7월 이란에서 고아사역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체포되어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그의 아내 나그메 아베디니와 자녀들은 미국에 있으며, 나그메는 미국법과정의센터(ACLJ)와 함께 남편의 석방을 위해 국제적인 청원 운동을 펼쳐 왔다. 이 청원에는 현재까지 224만 명이 넘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서명했다.
아베디니 목사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가혹 행위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ACLJ는 아베디니 목사가 병원에서 결박 당한 채로 구타를 당한 정황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당시 아베디니 목사는 심각한 만성 복통으로 인해서 긴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였으나 진통제 처방 이외에는 어떤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구타만 당하고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내졌다고 ACLJ는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