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학협회(AMA)가 컴퓨터 게임중독을 정신질환으로 공식분류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의학협회는 23일 시카고에서 개막되는 연례정책회의에서 컴퓨터 게임 중독을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질환치료교범에 포함시키도록 요청하는 방안을 토의한다.

미국의학협회 내 평의회는 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컴퓨터 게임 중독을 미국정신의학회의 치료교범에 포함시키도록 협회가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협회는 이르면 25일 표결을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의학협회 평의회는 컴퓨터 게임 중독을 정신질환으로 간주해 의료보험 대상에 포함시키고 이에 대한 일반의 경각심을 높여야한다는 입장이다.

컴퓨터 게임 중독을 정신 질환으로 공식 간주하는 데 대해서는 이견도 적지 않아 회의에서 열띤 찬반 토론이 예상되고 있다.

컴퓨터 게임 제조업체들은 컴퓨터 게임이 정신 질환자를 낳는다는 지적에 대해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정신과 의사들도 컴퓨터 게임 중독을 공식적으로 중독으로 간주하는 데 대해 지나치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의료분과위원장인 제임스 스컬리 박사는 정신의학회가 치료교범의 개정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국의학회의 보고서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정신의학회 치료교범은 1994년에 제정됐으며 다음 판은 2012년 까지 제작이 완료될 예정이다.

미국 어린이들은 90%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으며 이중 15% 정도인 500만명 이상이 게임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학협회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