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30년 넘게 복역했던 중국 지하교회 지도자가 영면에 들었다고 세계 기독교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 상하이 자택에서 향년 97세로 소천한 판 종리앙(Fan Zhongliang) 주교는 요한 바오로 2세 재임 당시에 사제 서품을 받았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은 정부가 운영하는 중국가톨릭애국협회를 따로 두고 있어서 사제 서품 역시 자체적으로 행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 소속의 교회와 성직자는 중국 내에서는 정식으로 승인받지 못하고 있다.
판 주교의 소천 소식을 전한 미국 가톨릭 단체인 카디널쿵파운데이션(Cardinal Kung Foundation)은 그가 1955년 이래로 30년 이상을 감옥과 노동수용소에서 복역했다고 전했으며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도 가택연금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중국 가톨릭 교회에 대한 핍박을 국제사회에 알려 왔다.
판 주교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지지자들은 대형 성당에서 그의 장례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으나, 상하이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소규모 장례식장에서의 미사만을 드릴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중국 정부와 바티칸은 공산당이 집권한 1949년 이래로 공식적인 외교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 있다. 2012년 양측은 상하이 주교의 공동서품을 추진했으나 중국 정부가 그를 중국가톨릭애국협회를 탈퇴했다는 이유로 체포하면서 관계 회복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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