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아(Noah)가 크리스천 관객들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건 그렇지 않건 간에, 이번주 주말 극장에 오를 영화 선 오브 갓(Son of God)은 크리스천들의 호의를 미 전역에 걸쳐 받고 있다. 그러나 이 13세 이상 상영 가능한 이 예수 영화는 크리스천 영화로서 최대 매출을 올린 2004년 개봉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의 지위를 빼앗을 수 있을까?
서바이벌(Survivor), 더 보이스(The Voice)를 제작한 크리스천인 제작자 마크 버넷(Mark Burnett)과 천사의 손길(Touched by an Angel)에 출현한 로마 다우니(Roma Downey)는 이 영화의 전미 개봉에 맞춰 극장 장악을 위해 더 바이블(The Bible) 배후의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 지도자들의 네트웍을 다시 모으고 있다.
조엘 오스틴(Joel Osteen), 크레이그 그러쉘(Craig Groeschel), 마일스 맥퍼슨(Miles McPherson), 티 디 제이크스( T.D. Jakes) 등 복음주의 크리스천 지도자들, 인사들은 거의 티켓 50만 개를 사들이며 선 오브 갓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4백만 명의 가톨릭 교인을 대표하는 로스엔젤레스 대주교 조시 고메스(Jose Gomez)는 이 영화의 홍보를 돕기로 약속했다. 이 영화에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역을 연기한 다우니는 로마 가톨릭 신자다.
극장표 매점, 티켓 배부뿐 아니라 몇몇 새들백 교회 릭 워렌(Rick Warren) 목사 같은 지지자들은 선 오브 갓을 교회 내 교육 및 설교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워렌은 이 영화와 연계해 ‘선 오브 갓 : 예수의 삶에 대한 지도자 지침서(Son of God: The Life of Jesus in You Leader Kit)’라는 제목의 성경공부를 계발했다.
대중의 노력에 힘입은 ‘더 바이블’ 시리즈는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송됐을 때 1억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5회로 구성된 이 미니시리즈는 20세기 폭스사의 배급 덕분에 블루레이, DVD, 디지털 HD 형식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TV시리즈가 됐다.
영화 잡지와 영화사업 관련 주요 기관은 선 오브 갓이 개봉 첫 주말에 1천 3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며 총 4천 2백 만명의 국내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영화흥행집계 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Passion of the Christ)는 개봉 첫 주말에 총 8천 3백 8십만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언론의 전례없는 열정적 관심과 종교적인 열정에 힘입은 바 크다. 개봉 첫날 개교회 관객 수는 약 3백만 명으로 집계됐다.
폭스영화사의 배급을 담당하는 크리스 애론슨(Chris Aronson)은 개봉 첫 주말에 약 1천 2백만 명, 혹은 1천 5백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정직하게 말하면, 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우리는 잘 모른다. 2천 5백만 명이 봐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미국 영화 순위 사이트 박스오피스닷컴(Boxoffice.com)의 부사장이며 수석 분석가인 필 콘트리노(Phil Contrino)는 “영화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처럼 인기를 얻으려면, 교회 단체 관객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크리스천포스트에 말했다.
개봉 전에 50만 개의 티켓이 팔렸다 해도, 콘트리노는 이것이 화폐가치로 어느 정도 환산될지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스오피스닷컴은 선 오브 갓의 잠재적인 수치를 예측하기 위해 종교적인 관객을 대상으로 했던 다른영화들과 비교하며, 과거 자료, 현재 경쟁 상황과 다른 요인들을 고찰했다.
“지금 현재 영화 시장에는 유력한 영화가 많이 있다. 나는 이 영화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이룬 성과에 근접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더 바이블로부터 장면을 가져왔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독특한 사건이라 그러한 종류의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흉내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와 비슷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 보지 않는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재의 수요일인 이달 25일에 10주년을 맞았다. 선 오브 갓과 마찬가지로 크리스천 군중의 지지를 받은 이 영화는 그리스도가 받은 고문과 십자가형벌에 대한 시각적 묘사로 논란의 대상이 됐었고, 반 유대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크리스천 오스카상(Christian Oscars)’으로 불리는 무비가이드(MovieGuide)는 당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아름답게 만들어진, 호소력 있게 연기한, 빼어난 음향을 지닌 꼭 봐야 하는 걸작”이라고 칭찬했다. 무비가이드는 이 영화에 ‘가장 영감있는 영화상’과 주연 배우 짐 카비젤(Jim Caviezel)에게 ‘가장 영감이 넘치는 연기상’을 수여했다. 무비 가이드는 2월에는 미니시리즈 “더 바이블”에서 마리아 역을 열연한 로마 다우니에게 “그레이스 상”을 수여했다.
유대인 차별 반대 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의 미국 디렉터 아브라함 폭스맨(Abraham Foxman)은 선 오브 갓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비교하는 것은 이 영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그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미친 해악을 선 오브 갓이 중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 바이블의 방영을 도운 ADL의 디렉터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가장 강력한 비판자에 속한다.
폭스맨은 이번주 미국 연예전문뉴스 더 랩(The Wrap)에 “맬 깁슨은 유대인을 악인으로 묘사하며 피투성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 오브 갓이 “내가 본 예수 이야기 중 가장 섬세하고 가장 사려깊은 묘사”라며 “제작자는 이 사건의 역사적, 정치적, 심리적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말했다.
선 오브 갓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대체하길 바라는 폭스맨은, “그것은 완전하진 않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적절한 섬세함과 관점을 지니고 있다. 선 오브 갓은 그 부분의 역사을 가르쳐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세계 최고의 크리스천 흥행작일 뿐 아니라 가장 논란이 된 영화다. 몇몇 영화 비평가들에 의해서는 가장 폭력적인 영화로 평가되기도 했다. 선 오브 갓의 감독은 이러한 논란이 더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을지도 모르나 그와 같은 평가를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첫 주말 혹은 그 이후에 선 오브 갓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따라잡는다해도, 몇몇 크리스천 관객들로부터 충분히 성경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도된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의 노아(Noah)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노아에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
콘트리노는 “올해 개봉되는 영화 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비교할 만한 영화는 노아일 것이다. 그것은 대작이기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선 오브 갓보다는 더 필적할 만한 성과를 거둘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 오브 갓은 2월 28일(금) 전국 3천개 극장에서 개봉됐다. 디오고 모르가도(Diogo Morgado)가 예수 역을 맡았다.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 주연의 노아는 3월 28일(금)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