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유럽연합(EU) 집행이사회가 27개 회원국 국민 2만 67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럽사회현실'이란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미주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덴마크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응답했으며 "아주 행복하다"고 대답한 사람도 49%나 된다.

덴마크국민들은 노후연금과 별로로 가입한 개인연금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저축할 여유는 없다고 한다. 또한, 대학진학률도 38%로 저조한 편으로 공부에 정말 취미와 소질이 있지 않으면 대학에 보내지 않고 각자 소질에 따라 취업교육을 받고있다.

덴마크인의 행복요인에 대해 코펜하겐대 부설 국립사회연구소의 토르벤 프리드버그 박사는 "덴마크인이 행복한 이유는 서로를 믿는 신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된 자료로 EU 국가들을 대상으로 2003년 ESS팀이 실시한 '사회적 신뢰도' 조사를 들 수 있다. 1위로 측정된 나라는 덴마크. 0~10점 척도로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믿을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덴마크인의 신뢰도가 6.99를 기록 가장 높았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6.18)나 사법 제도에 대한 신뢰도(7.13) 또한 덴마크가 최고수치로 나타났다.

덴마크는 시민끼리 서로 믿고 국민은 정부와 제도를 믿고 노(勞)와 사(使)가 서로 믿는 '신뢰의 선순환'이야말로 덴마크의 가장 큰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프리드버그 박사.

덴마크의 이런 신뢰의 역사는 1848년 입헌민주주의가 도입된 이래 특권을 내세우지 않는 국왕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모범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프랑스어로 '사회에 대한 지식인의 고귀한 책임의식'을 말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서로 믿지 못해 불안감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사정과는 동떨어진 듯 덴마크의 국민들은 서로 돕고 신뢰하며, 개개인의 우수성보다 전체의 조화와 협력속에 진정한 행복을 맛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