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기독교는 첫째로 꼽히는 공공의 적입니다. 나는 지난 1998년 무산에서 3명의 기독교인들이 처형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곳 주민들은 그 처형 장면을 보도록 강요당했고, 나는 그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이고, 곧 처형될 것이라는 발표를 들었습니다. 그들의 나이는 19살, 24살, 32살이었죠. 그들은 장대에 묶여 총살당했습니다. 보통 (총살당할 때는) 세 발씩을 쏘지만 그때는 여섯 발씩을 쏘았습니다. 왜냐면 그들이 정권의 체제에 반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기독교인은 처형당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갇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일단 수용소로 보내지면, 심지어 그 가족들조차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탈북자 김우영 씨의 증언-

세계기독연대(CSW)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지난 18일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 정권이 강제노역, 강제이주, 고문, 학대, 강간 등의 반인륜적인 범죄를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고발했으며 특히 북한 정권이 1950년대와 60년대에 기독교인들을 집단적으로 학살했을 가능성이 높고 종교인들 중 기독교인들을 가장 혹독하게 박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CSW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 기독교인들은 십자가에 달린 채 화형을 당하거나 증기롤러 밑에 깔려 숨을 거두는 등 심각한 수준의 박해를 겪고 있으며,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기독교인들과 가족들은 그곳 감시자들과 다른 수감자들에게 차별적인 대우를 받으며 숨진다고 고발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정치범 수용소에서 숨진 전체 수감자들의 숫자를 38만 명에서 1백만 명까지로 추산하고 있다.)

CSW는 북한 정권이 이같은 범죄를 자행하고 있는데도 국제사회가 이를 충분히 제재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러한 반인륜적인 범죄는 엄연히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강력한 행동력을 지닌 국제적인 위원회의 조직과 UN의 강력한 대응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발표 하루 뒤인 지난 19일 탈북자 신동혁(24) 씨와 안명철(38) 씨가 영국 의회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증언했으며, 같은 날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와 만남을 갖고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이날 신동혁 씨는 “1982년 수용소에서 태어나 그곳 아이들이 사고와 폭력으로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 왔고, 1996년 가족들의 탈출 시도로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안명철 씨는 “1987년부터 1994년까지 4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감시자로 일해 그곳의 철저한 통제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며, 수감자들이 숨을 거둘 때까지 얼마나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리는지에 대해 증언했으며, “북한 정권 체제에 반하는 사람은 본인은 물론 3대가 함께 수용소에 수감된다”고 고발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만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전 세계가 북한의 변화를 위해 행동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