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선교교회
(Photo : 기독일보)

지난 2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감사 및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린 둘로스 선교교회가 6일(목)부터 나흘간 서울열방교회의 정성진 담임목사를 초청해 "건강한 교회를 사모하라"는 제목으로 부흥회를 진행했다.

부흥회 둘째 날 좌석을 가득 매운 성도들은 10주년을 맞아 기대감에 부푼, 열정적인 모습으로 강사의 음성에 귀기울였다. 사도행전 2장 42절~47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한 정 목사는 건강한 교회의 핵심 요소를 "중심되신 그리스도, 공동체, 전도, 리더십, 양육, 상호 책임"이라 분석한 후 자신의 목회 체험으로부터 나온 진솔한 고백을 나누며 진정한 변화는 인간의 그 어떤 수고나 노력, 결심이나 열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려놓고 주님이 내 삶의 왕 되심을 인정하고 성령의 능력을 구할 때 가능함을 역설했다.

그는 건강한 교회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으로 "교회의 모든 중심과 핵심이 그리스도가 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그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가는 두 가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교회에 와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200나라에 200선교사를 파송하게 하소서'라는 말이다. 그 사람이 하는 말에 그 사람의 가치가 담겨 있다. 두번째는 돈과 시간을 어디에 쓰는가를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로마서 11장 36절 "모든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만물이 주에게로 돌아가니라"라는 말씀을 제시하며 그리스도를 중심삼은 삶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섬기고,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르지만 실상은 하나님을 종 부리듯 부리며 자신을 드러내는 삶을 살고 있지 않는가" 물으며 회개를 촉구했다.

정성진 목사
(Photo : 기독일보) 정성진 목사

"저는 고아처럼 자랐다. 학교 다니며 '미미미양가', 대학은 'CCC'출신이다. C학점, D, F학점을 받았다. 그러던 제가 29세 때 교회를 개척한 후 2년 마다 더 큰 건물로 이사하자 친구들이 이를 신기해했다. 작심하고 금식과 철야기도를 드렸다. 거의 1년의 1/3을 금식하고 철야기도 했다. 한번도 박수를 받지 못한 별 볼일 없는 인생이었는데 목회를 하면서 박수를 받는 인생이 됐다."

"어느날 설교를 하기 위해 연단으로 걸어가던 중 갑자기 어지러움이 밀려오고 임신한 사람 마냥 속이 울렁거리더니 결국 쓰러졌다. 교인들이 걱정하는 가운데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사가 동공을 확인하고 무릎 반사 검사, MRI 촬영을 한 후 뇌수종이라는 병명이 나왔다. 의사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추석이 멀지 않고 교인들이 염려돼 수술을 미루고 병원을 나왔다."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 보니 교회 재정을 담당하시는 집사님이 생각났다. 그 분은 서울대 상대 출신인데 이상하게 재정 보고를 가끔 틀리게 하셨다. 작은 단위가 아니라 몇 백만원을 잘못 계산하셔서 어느날 집사님께 여쭤봤다. 그 집사님이 '사실은 군대에서 의가사 제대를 했어요. 뇌수술을 해서 정신이 깜빡깜빡하고 뇌수술 후유증으로 간질이 있어요'라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났다. 앞이 캄캄해졌다. 집으로 향하던 택시를 돌려 경기도 광주에 있는 기도원으로 향했다."

"기도원에서 옛날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하나님, 어떻게 저에게 이럴 수 있어요. 저에게 이러시면 안되잖아요'란 생각만 가득했다. 갑자기 머리가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어지럽더니, 그 어지러움이 멈추고 개운해졌다. 그때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었다. '아들아, 지금까지 네가 목회한 것은 나를 위한 목회가 아닌 너를 위한 목회였다.' 그 말씀에 거친 목소리로 항의했다.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철야, 금식하며 목회했는데 무슨 소리십니까. 동의할 수 없어요.' 그러자 다시 한번 같은 음성을 들려주셨다. 두번째 음성을 들으며 깊은 깨달음이 왔다."

"교인들을 속인 게 하나 있었다. 목회를 하기 전까지 별 볼일 없는 마이너 인생을 살았다. 목회를 하며 잘 되니 '내가 열심히 금식하고 철야하고 기도하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 중심에 '내'가 있었다. 교인들이 이런 생각을 모르고 있었다. 겸손한 척 했지만 사람들에게 괜찮은 목사라는 인정받고 싶고 나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나님 말씀이 무슨 말인지 깊은 깨달음이 왔다. 말로는 교회를 세우고 부흥시키겠다하지만 사실은 나를 높이고 나를 세우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그는 이러한 깨달음 이후 고백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교회 터를 넓히고 교회를 키워왔지만 한 사람의 내면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의 제 고백은 '제 말로, 노력으로, 설교로 어린 아이 하나 변화시키지 못해요. 성령님, 움직여 주세요. 성령님만 하실 수 있어요. 성령님 변화시켜주세요'다. 목회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이어, 입술의 고백과 다른 삶을 사는 거짓된 모습을 꼬집었다. "우리가 주님이라고 부르지만 그러나 우리는 반대로 하고 있지 않나. '주님, 이것 해주세요'하며 내가 왕이고 주님을 심부름꾼으로 삼아 살아왔다. 그러나 주님이 내 삶에 주인이 되면 주님이 내 삶에 이런 일을 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을 하게 된다. 목회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며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보게 된다. 그러나 주님이 내 삶의 왕되심을 인정하면, 어떤 환경과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하나님께서 합력해 선을 이루신다'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 하나님께 구원 받고 왜 이전 방식으로 살려 하는가. 은혜로 구원받고 왜 율법으로 돌아가려 하는가."

그는 사울과 다윗을 대조하며 하나님을 중심 삼은 삶과 자신을 중심삼은 삶을 설명했다. "아침기도 때 딱 두가지만 기도하면 된다. '주님, 뭘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할까요'다. 역대상 10장에서, 사울이 하나님께 묻지 않아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셨다. 또 다윗이 하나님께 묻는 고로 하나님께서 다윗을 세우셨다. 내 인생의 주인이 주님임을 믿고 주님께 맡기는 것, 그것이 삶에 기적을 가져오는 방법이다."

이어서 그는 창세기 1장 26절에서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드신 것을 예로 들며 하나님은 '공동체'로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공동체'로 일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과 제자들, 바울과 누가, 바울과 바나바, 아담과 하와 모두 공동체였다. 사탄은 공동체를 분열시킨다. 아담과 하와 사이를 사탄이 분열시키고, 가룟 유다는 예수 공동체를 분열시키려 했다"며 "건강한 교회는 공동체성이 강한 교회"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공동체성이 서로를 책임지는 '상호책임'과 연결된다며 이에 담긴 두 가지 의미를 설명했다. "한 가족이라면 어떤 이가 잘 하는 일이 있을 때, 좋은 일이 있을 때 아낌없이 박수 쳐준다. 영적인 가족공동체인 교회에서 누가 잘하는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사심 없이 박수 쳐줘야 하는데 한국의 나쁜 전례가 있다. '사촌이 밭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한국 사람들이 잘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칭찬과 격려다."

그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교회 안에서 쉴수 있고 위로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포장마차만도 못한 게 교회이다. 속에 있는 얘기를 못한다. 고통과 눈물을 교회에서 나눌 수 없다면 누구와 나눠야 하는가. 누가 누구를 비판하고 정죄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가 자기 중심적이라 해도 교회 공동체는 자기 중심성을 뛰어넘어 어려움을 당한 성도가 어려움을 딛고 일어날 때까지 마음을 같이 해 기도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씀 이후 교인들은 자신의 중심을 온전히 주님께 드리는 삶과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며 부흥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