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짧은 역사에 비해 선교에 있어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 왔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선교대국임을 자부해 왔다. 그런데 각 기관 자료마다 각국 선교사 파송 순위는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고든콘웰대학교의 해외기독교연구센터는 2010년 기준 선교사 현황 ‘Christianity in its Global Contexts, 1970-2020 : Society, Religion and Mission’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한국의 해외 파송 선교사 수는 약 2만명으로 세계 6위였다. 미국이 약 12만7천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1위, 브라질이 약 3만4천명으로 2위, 프랑스와 스페인이 각각 약 2만1천명으로 각각 3, 4위였다.

2010년 기준 선교사 현황 ‘Christianity in its Global Contexts, 1970-2020 : Society, Religion and Mission’ 보고서
2010년 기준 선교사 현황 ‘Christianity in its Global Contexts, 1970-2020 : Society, Religion and Mission’ 보고서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 개신교를 비롯해 성공회, 독립교회, 로마가톨릭, 동방정교회 등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각각 2~5위를 차지한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는 가톨릭이 강한 나라들이다. 브라질의 경우 1970년 후반부터 선교사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제1차 로잔대회가 일으킨 복음주의 선교운동의 영향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기도정보(Operation World)가 발표한 2010년 세계 선교사 현황은 조금 다르다. 1위는 약 10만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중국, 2위는 약 9만3,500명을 파송한 미국, 3위는 약 8만2,950명을 파송한 인도, 4위는 약 1만9,950명을 파송한 한국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송수와 순위가 다른 이유는 통계 산출 방식 및 선교사 규정 기준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기도정보는 선교사를 ‘개신교 단체와 교회를 통해 선교사로 임명받은, 2년 이상 된 타문화권 사역자’를 기준으로 하는데 인도·중국·미국의 경우 자국 내 선교사 수까지 포함시켰다. 실제로 이들 국가에는 언어·문화·종족이 다른 디아스포라들이 많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 발표하는 통계도 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올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선교사는 169개국에 2만5,745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발표한 선교사 수는 1만9,798명이었다.

KWMA가 회원교단과 선교단체를 비롯해 비회원 단체의 선교사 수까지 파악해 합산한 반면, kriM은 ‘선교단체 파송’, ‘2년 이상 장기 선교사’ 등을 기준으로 적용했다.

KWMA 한정국 사무총장은 “매년 발표되는 선교사 양적 통계를 지양하고, 질적 성숙의 상호 이해가 더욱 중요하다. 이제는 통계지표도 양 위주에서 질 위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