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땅에, 복음(기독교)이라는 이름으로 북미 원주민 문화를 말살시키던 때가 있었다.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음식, 옷, 미술, 음악, 스포츠, 예술 활동 등 원주민들과 관련된 모든 생활 양식을 사탄적이라고 정죄하고 비하시키면서 말살시키던 시기와 시도가 있었다. 그리고 야만인들을 문명화 시키고 이교도를 복음화 시킨다는 미명으로 4~5세된 원주민 아이들을 모조리 잡아다가 15~16세가 되기까지 소위 기숙학교(Residential School or Boarding School)라는 곳에 강제로 가둬 놓고, 그 아이들이 그때까지 사용하던 자신들의 언어사용을 강제로 완전히 금지시키고, 사용하는 언어는 물론, 먹던 음식, 의복, 머리 스타일 등 모든 것을 서양식으로 바꿔 버리고 정복민들의 종으로만 살아 가도록 10년이란 세월 동안 감금당하고, 얻어 맞으며 세뇌교육을 당했다. 가혹한 체벌과 공포감을 조성해, 개인적인 반항을 일체 허용하지 않았음은 물론 그들의 집단적인 저항정신이 아예 싹틀 수 조차 없도록 동화정책 또는 탈원주민화 정책(Assimilation or Ex-Indianized Policy)을 시행하였다.
그래서 오늘날의 북미 원주민들의 98%이상이 그들의 전통종교와 전통문화를 한데 묶어 받아 들이는 것으로, 박탈 당한 자신들을 되찾으려고 하면서, 서구인과 기독교와 서구문화를 동일시하며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극소수의 원주민 기독인들 가운데서 조차도 두 부류가 형성되어, 복음화를 더욱 더 어렵게 하고 있는데, 기독교와 함께 서구 문화는 수용하되 원주민 문화와 원주민 종교를 한데 묶어 배척하는 이들과 원주민들의 문화안에서 기독교를 수용하고 있는 이들간의 갈등과 배척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8년간 원주민 보호구역에 팀을 파송할 때, 성령님께서 주신 선교전략과 지혜가 바로 "문화교류(Culture Exchange)"였다. 원주민 보호구역은 오늘날도 소위 연방정부의 Indian Acts라는 연방법에 따라 식민통치를 받고 있는데(캐나다는 Indian Affair, 미국은 Indian Bureau라는 행정관청에 의하여), 보호구역 안에 반 자차적인 기관(캐나다는 Band Office, 미국은 Band Government)을 설치해, 집단적인 저항이 초래되는 직접통치를 피하고, 간접통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들의 자치범위는 지극히 제한적이여서, 연방정부의 관계부처와 Indian Acts의 통제와 간섭을 벗어날 수가 없어 아직도 식민지의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주민 보호구역은 외부세계에 지극히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데다가 원주민 보호구역의 자치기구인 Band Office의 지도부와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대부분이 기숙학교 출신들이여서, 자신들을 기숙학교의 Survivor라고, 또는 Victim이라고하면서, 기독교와 외부에 대해 지극히 배타적이여서, 기독교전파를 위한 개인활동이나 팀활동을 원천 봉쇄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어서, 복음전파를 위한 선교팀의 접근이 처음부터 저지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말살내지 문화상실을 경험한 북미 원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의 문화 회복에 대한 갈망과 전통 문화에 대한 갈증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성령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그들을 이해하게 하셨고, 이 점을 북미 원주민 선교 전략으로 사용하도록 지혜를 주셨다. 생물학적으로 그들과 DNA가 같고, 인류학적으로 몽골리안의 후예가 되는 북미 원주민 들과 한민족들은 너무나 유사한 사고 방식과 전통과 습관들을 지니고 있고, 역사적으로 과거에 식민지를 경험한 한민족은, 동병상린이라고, 지금 현재도 식민통치의 아픔을 경험하고 있는 원주민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친구가 되고 동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한민족들이 그들과 유사한 문화를 가지고 친구가 되자고 다가오는데 마다할 리가 있겠는가?
캐나다의 경우는 1997년 부터, 미국의 경우는 2006년부터 이러한 전략을 가지고, 이민 교회를 동원, 훈련, 파송하기 시작했는데, 이 전략이 주효하여 북미 원주민 선교가 이민 교회와 원주민 보호구역 안에 엄청나게 확산되가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 뉴져지의 경우 이 선교운동이 거의 폭발적으로 확산되어 불과 7년 후인 금년에 43교회 연합팀 470명이, 미네소타, 위스콘신, 뉴욕주의 10군데 보호구역에 사역을 펼친 바 있다.
사실상 북마 원주민들이 거부하고 배척하고 증오하는 것은 ㅡ 기독교나 예수가 아니였다. 기독교를 빙자하여 원주민들을 말살하고 그들의 영토를 빼앗고,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파괴한 백인들이였다. 그러므로 백인이 아니고, 그들과 같이 식민지를 경험하고, 복음으로 만난을 극복하고 승리와 희망의 삶을 살아 내고 있는 한민족과 교회는 그들이 바라 봐야 할 미래요, 장래 희망이 아닐 수 없다.
한민족 자체가 복음이 되고 있는 시대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의 박탈과 문화의 상실로 인하여, 존재에 대한 자존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실종 당한 북미 원주민들에게 있어서
당장은 그들의 주권과 영토의 회복은 성사될 수 없다 하더라도, 우선은 그들의 언어와 문화회복 그 자체가 복음이 아닐 수가 없다. 하마터면 그들처럼 일제에 의하여 주권, 영토, 언어, 문화, 정체성 등을 박탈 당할 뻔했던 한 민족들이, 그들이 지켜낸 자랑스러운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먼길도 마다 않고 달려와, 박탈당한 자신들의 문화와 언어를 회복하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원주민들에게, "문화 교류"를 통해 영원한 친구가 되자고 뉴욕에서 미네소타 Leech Lake 까지 1939Km를, 또는 워싱톤 DC에서 위스콘신의 Stockbridge 까지 1528Km를 이틀간에 걸려 달려와 온 힘을 다해 그들을 인정하고 격려하고 사랑함은 반갑고 고마운 존재를 넘어 감격과 감동적인 존재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두해는 그럴 수 있겠지 했는데 매년 그맘 때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국인들! 그들이 그들의 전통의상으로 곱게 단장하고, 부채춤, 장구춤 등을 신명나는 고전음악에 맞춰 추어 대고, 태권도, 사물놀이 등을 공연하는 선교팀의 모습들은, 500년 간의 원한과 분노, 증오심으로 얼어 붙은 그들의 마음을 기여히 녹여 내고, 복음에 대해 수용적인 좋은 땅으로 Cultivate가 되어 복음의 씨만 뿌리면 되는 상태로 까지 변화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특별히, 북미 원주민 선교에 있어서 문화교류의 역활은 복음을 전달하는 수단 이상 복음의 연장선상으로 이해되어져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깨달음이 되었다. 사실 복음은 어느때든지 그때, 그곳의 문화라는 옷으로 갈아 입고 다가올 때 더욱 잘 이해되어지고 받아 들여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복음에서 우월주의적, 침략적, 지배적인 서구 문화라는 오염물질로 범벅이 되 더럽혀진 옷을 벗겨 내고, 홍익인간 이념에 기초한 "겸손과 섬김" 그리고 "은근과 끈기"가 배여 있는 한민족의 문화로 옷을 입흰 복음을 전할 때만이 북미 원주민 복음화는 이루어 질 것이다.
북미 원주민 선교사 김동승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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