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카톨릭 성직자들이 인권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이에 대해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정부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정치에 뛰어들어 나라를 혼란시키고 있다고 비난한데 이어 정부는 마스빙고에서 3명의 목회자들을 구속했다.

구속된 목회자들은 어린이 선교를 위해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과자 등을 나누어 주었을 뿐 정치적인 문제가 될만한 행위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니키스 침부와 피터 본다이, 그리고 무곤디라는 이름의 3명의 목사는 정부보안기관원들에 의해 지난 6월 10일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다고 매일선교소식은 전했다.

이에 대해 단순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벌인 것만으로 성직자들을 구속한 것은 정부의 민주주의와 교회에 대한 박해의 수준이 편집증적인 수준을 넘어선 것을 입증한다고 교계 지도자들을 주장했다. 짐바브웨의 정권안보 기구인 중앙정보기구(Central Intelligence Organization)은 이들 목사들이 짐바브웨 최대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의 주장을 담은 유인물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이유로 이들을 체포했다.

구속된 3명의 목회자들 가운데 본다이 목사와 무곤디 목사는 약 3시간 가량의 심문을 받고 석방되었지만, 침부야 목사는 체포된 후 모처로 옮겨져 조사를 받다가 며칠 후에야 석방되었다.

중앙정보기구는 이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아이들에게 나누어준 것들이 야당 선전물이 아니라 장난감 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풀어주었지만, 이들은 조사를 받는 동안 최근 자신들이 행한 설교 내용을 모두 종이에 기록할 것을 요구받았고, 석방 후 중앙정보기구의 프락치 노릇을 해 달라는 은밀한 제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