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남아공 민주화를 이끌었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요하네스 버그에 위치한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5세.
만델라는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만델라의 타계 소식에 전 세계인들이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가 평화 속에 잠들었고, 우리는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을 잃었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만델라는 지난 6월 지병인 폐 감염증이 재발해 병원해 입원했다가 약 3개월 후인 9월 퇴원했으나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계속 받아왔다.
지난 2011년 이래 지금까지 고령으로 몸 상태가 쇠약해져 수차례 입·퇴원을 반복했던 그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도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한 바 있으며 최근 증상이 재발해 재입원,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1918년 트란스케이 움타타에서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넬슨 만델라는 포트헤어대학 재학 중 인종차별 대우의 부당함을 자각하고 백인 정권의 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현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를 이끌다가 1964년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에스퀴티니섬 로벤 아일랜드 감옥에서 27년을 복역했다.
출소 후 만델라는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인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이 됐다. 그는 대통령 당선 후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는 용서와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해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