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디아스포라를 이끌어가는 미국 한인교회 4백여 명의 목회자들이 평양대부흥 1백주년을 맞아 본국을 찾아갔다. 뉴욕, 로스엔젤레스, 아틀란타, 시카고 등의 미국장로교(PCUSA) 소속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13일 강원도 원주 명성수양관에서 열린 전국한인교회협의회(National Korean Presbyterian Council·총회장 최명배 목사) 총회 및 전국대회에 참석, “하나님께서 미주 한인교회에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여 앞으로 다가올 1백년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나갈 것”을 한 목소리로 결의했다.

‘우리 시대에도 부흥케 하옵소서(합3:2)’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예장통합 이광선 총회장, 조성기 사무총장, 기장 양태윤 총회장, 윤길수 총무 등 한국 장로교단 대표자들이 참석했으며,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충신교회 박종순 목사,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 원강교회 서재일 목사, 한신대 오영석 前 총장, 장신대 김인수, 주승중 교수 등이 설교·강연자로 참석했다.

이광선 총회장은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한인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여 수고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자리가 우리의 자랑을 내세우고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는 자리가 아니라 아픔과 상처를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하나님의 능력만을 간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전국한인교회협의회 최명배 총회장(알라메다 장로교회 담임목사)은 “이번 총회가 평양대부흥을 이끌어 냈던 믿음의 선배들처럼 구습을 벗어버리고 성령의 감동 안에서 변화와 결단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회설교를 맡은 김삼환 목사는 “부족한 수양관에서 전국한인교회협의회 총회 및 전국대회를 가지게 되어 영광”이라며 “사역하느라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이 쉼을 얻고 새로운 영적인 힘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한인교회 목자들에게 “교회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외부로부터의 핍박이 아니라 내부에서부터의 나태함”이라고 지적하며 “교회가 끊임없이 성령과 말씀을 사모해 나가야 한다”고 권면했다.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정기총회와 더불어 주제강의와 부흥기도회, 패널토의, 특별공연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한인교회협의회는 미국장로교(PCUSA) 산하의 한인교회 협의체로 1972년에 조직되었으며, 4백여 개의 회원교회와 5만 명의 교인이 소속돼 있다. 남·녀 선교회 전국연합회, 청년·청소년 전국연합회, 2세 목회자협의회, 전국한인교사협의회 등의 위원회를 두고 한인교회 상호간의 유대강화 및 발전을 꾀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3M 운동(3백만불 모금·3개 선교프로젝트·3분 기도)’을 전개, 기존의 미국장로교단에 의존하는 피동적 자리에서 벗어나 교단을 갱신하고 선교의 주체로서 서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