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는 지난 12일에 방영된 MBC PD 수첩 '투기꾼인가, 목자인가'편에 대해 "과연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내용은 서울의 모 개발예정지구에서 교회를 등록하고 있다가, 수년 후 주택조합으로부터 보상을 받고 나간 이 목사의 이야기다. 이 목사는 2002년에 해당 지역에 교회를 설립하고, 시유지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교회의 면적을 넓혀 나가다, 2007년에 주택 조합으로부터 120평을 종교부지로 받게 되고, 이것이 현 시가로 거액의 돈이 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다른 곳에서의 투기 의혹들도 받고 있다고 한다. 방송은 그 외에도 충남 연기군과 인천, 두 군데의 개발지역에서 나타난 사례를 들어 목사의 투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회언론회는 "문제는 MBC가 개발지역에서의 부동산 투기 문제를 제기하면서, 왜 하필 교회와 목회자만을 등장시키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날 방송에서 담당 PD도 문제의 사례에 대해 '내놓고 불법행위는 아니다. 종교인이 교회를 투기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애매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공영방송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발 내용을 프로그램에 담아내려면, 명백한 불법을 가려내는 것이 기본"이라며 "그러나 이번 방송은 일부 어려운 목회자들의 사례를 억지로 부동산 투기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언론회는 "방송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교회의 경우를 들어 투기 목적성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두 번째 사례를 방영할 때는 교회 내부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모두 투기로 몰아갔다"며 "이같은 방송태도는 처음부터 교회를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고 진행되었다는 의심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송에서 '목사님의 투기극', '대박 좇는 목사님', '주님의 은총인가, 교회 가장 투기인가' '투기 빠진 목자' 등의 표현은 1~2명 목회자의 부동산 관련 문제를 마치 한국의 목회자들 대다수가 부동산 투기에 전념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고 교회언론회는 지적했다.

그러나 교회언론회는 문제의 교회들에 대해서도 "방송에 등장한 당사자나, 토지에 대한 개념이 모호해 '교회론'이 분명하지 못한 가운데 있는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적 토지개념을 정확히 세우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교회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드러냄과 동시에 편파적인 보도를 한 MBC의 방영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예수증인이라는 네티즌은 15년간 교회를 본 본인은 복음과 전도는 없고 세상 물질에 눈이 먼 이들만 보인다며 지상명령인 전도 즉 세계복음화보다 선진국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하사탕이라는 네티즌은 "교회는 원래 그런 곳이다, 갈 필요 없다"라는 인식을 하는 것이 안타깝고 답답할 뿐이라며, 언론들부터가 자정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특정종교에 대해서 안티집단들처럼 매도하지 말고 공정성을 기해, 악의적 방영을 피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