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니거스(20)군은 지난 1년여 동안 텍사스주 라이스 대학의 재학생인 척하던 가짜 대학생임이 드러났다.

그러나 2년째로 접어들던 지난 해 9월, 누군가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재학생 등록부에 올리려다 실패하는 것이 한 학생에 의해 적발되면서 그가 가짜 대학생임이 드러났으며 배니거스군은 재학생 식당을 이용하며 3천678 달러를 무단 취식한 혐의로 기소돼 이번 달부터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대학의 B.J.아몬드 대변인은 “베니거스군은 자신이 라이스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되면 몸져 누워있는 어머니가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며 “1년간 어떻게 재학생으로 지낼 수 있었는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베니거스군의 경우처럼 미국내 여러 대학에서 재학생이라고 속이고 캠퍼스를 활보하는 가짜 대학생들이 흔하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 적지않게 적발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가짜 대학생이 적발되고 있는 대학들은 특히 프린스턴, 예일, 남가주대(USC), 스탠퍼드 등 미국내 여러 명문대학들인데, 최근 스탠퍼드대에서 들통이 난 한인 여대생 사건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이런 의문에 대해 사기행위를 집중 연구해온 제럴드 젤리슨 전 USC 심리학 교수는 일부 사기꾼들이 범죄 전력 등을 감추고 새로운 신분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가짜 대학생’의 경우에는 대개 부모 등 중요한 인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김양의 급우였던 한 학생은 스탠퍼드대 교내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벌인 행위는 아닌 것으로 본다”며 “스탠퍼드나 하버드, 예일 등 명문대에 진학해야 한다는 기대는 엄청나며 우리가 겪었듯이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