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자신의 친딸이 가족의 명예를 해쳤다는 이유로 살해한 아버지에 대해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영국 법원은 11일 가족이 원하지 않는 남성과 교제한 딸 바나즈 마흐모드(20)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마흐모드(52·사진)와 삼촌 아리(50)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비비시>(BBC)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올해 20세인 이라크 쿠르드계 여성인 바나즈 마흐무드(Banaz Mahmoud)를 그의 부친과 삼촌이 신발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가방 속에 넣어 뒷 뜰에 파묻은 것이 발견되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마흐무드의 딸인 바나즈가 결혼 생활을 포기하고, 서구화돼 이라크에서 오지 않은 이란계 쿠르드 청년과 사랑에 빠진 데 격분하여 이른바 ‘명예 살인(honor killing)’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마흐무드 일가는 1998년 이라크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상태이다.

바나즈의 친언니인 베칼 마흐무드(Bekhal Mahmod)의 증언에 따르면 바나즈의 부친은 헤어스프레이와 다른 서구문화를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바나즈를 수시로 폭행해 왔다고 한다. 검은 부르카(burqa)를 쓴 베칼은 또한 삼촌이 바나즈에게 이란계 쿠르드인과 어울렸기 때문에 가족을 욕보였다고 말하고, 만약 자신의 딸이었으면‘한 줌의 재로 변했을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지금까지 25명의 여성들이 가족에 모욕을 끼쳤다는 이유로 무슬림 친지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이외 100건이 넘는 살인 사건 또한‘명예 살인’으로 추정되어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영국에는 180만 명이 넘는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몇몇 무슬림 공동체는 엄격한 이슬람 법인 샤리아(sharia)를 준수하고 있다. 영국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거듭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