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인 증거와 역사적인 문헌을 통해 성서지리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심도 깊이 풀어낸 '교회와 말씀 컨퍼런스'가 14일(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실로암한인교회(담임 신윤일 목사)에서 개최됐다.
성서지리연구원 대표이자 본지 칼럼니스트로 예루살렘 대학에서 역사학, 히브리 대학에서 고고학을 수학하며 방문 가능한 모든 성경 유적지를 탐방한 이주섭 교수가 강사로 나선 이번 컨퍼런스는 성서지리연구원과 목회자성경연구원(회장 신윤일 목사), 교회미래연구소(소장 이호우 박사)가 공동주최하고 본사와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총장 김창환), 크리스찬타임스가 후원했다.
이날 이주섭 교수는 3번에 걸친 강의를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당시의 유대 문화, 환경, 지리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강의 중 본디오 빌라도에 대해 설명한 이주섭 교수는 "로마에 통치 당하던 당시의 수도는 예루살렘이 아닌 가이사랴에 있었다. 그런데 왜 빌라도는 예루살렘에 있었나?. 문헌을 보면 당시 예루살렘 인구가 4~6만으로 추정되는데 절기가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가 한 번에 빠져나갔다. 어떤 이슈만 하나 던져지면 언제든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다. 때문에 로마군은 절기마다 임시총독부를 예루살렘에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섭 교수는 "지금도 예루살렘에는 절기면 모든 길목마다 경찰들이 나와 지킨다. 당시에는 로마군이 지켰을 것이다. 빌라도는 사실 폭군이었지만 예수님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여하고 싶지 않아했다. 하지만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못 박지 않으면 가이샤의 충신이 아니라며 정치적인 문제로 만들었고 민란을 두려워한 빌리도는 그의 손을 씻으며 예수님을 그들에게 놓아주었다"고 덧붙였다.
십자가 사형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를 소개한 이주섭 교수는 "1968년 예루살렘 옛 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인 기브앗 하미브타르에서 매우 가치 있는 유물이 발견됐다. 무덤에 있던 몇 개의 석관에서 십자가에 못이 박혀 죽은 사람의 뼈가 못과 함께 발견됐다. 단단히 박힌 쇠못을 빼내지 못한 가족이 하는 수 없이 나무 일부와 쇠못이 박힌 채 그의 시신을 안장한 것이다. 십자가에 대한 기록은 여러 문헌에 있지만 유물이 발견 된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 우리가 성경에 대해 믿지 않는 것이 아니지만 이런 증거들은 더욱 더 확실한 믿음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주섭 목사는 또 마태복음 8장 21절에 기록된 말씀이(주여 내가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유대의 장례문화를 볼 때 여러 측면에서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이주섭 목사는 이 대목은 쉽게 풀어보면 "보라. 너는 죽은 네 부친을 즉시 무덤에 안장했던 것으로 부친에 대한 모든 의무를 다 행하였다. 이제 너는 네 부친의 육체가 다 썩기를 기다릴 이유가 없다. 그것으로 모세의 율법 준수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죄가 사해지는 것도 아니다. 너는 이미 죽은 부친에 대한 자식으로서의 의무를 다 행하였으니,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네 죽은 조상들이 네 죽은 부친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시간에 걸친 이날 컨퍼런스는 강의에 대한 내용과 유대 문화 및 성서 지리에 대한 궁금점들을 묻고 답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