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일요판에 한 무슬림 작가가 쓴 반기독교적 칼럼을 실어 비판을 자초했다.
포스트는 매주 일요판에 '~에 관한 다섯 가지 신화(Five Myths About ~)'라는 제목 아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칼럼을 싣고 있다. 그동안은 밀레니얼 세대나 자유지상주의자, 디트로이트 사태 등 특정 편향을 보이지 않는 주제들이 비교적 중립적인 시각에서 다뤄졌다.
그러나 지난 26일 자 칼럼은 달랐다. 이 날은 '열심당원: 나사렛 예수의 생애와 시대(Zealot: The Life and Times of Jesus of Nazareth)'의 저자 작가 레자 아슬란(Resa Aslan)이 '예수에 관한 다섯 가지 신화'를 논했다.
문제는 그가 그동안 견지해 온 이슬람의 시각에 기반한 기독교 해석을 이번 칼럼에서도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열심당원' 책에서 예수를 '세속적 혁명가'로 그리는가 하면, 그가 사실은 구약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었을 것이라는 등 예수에 관한 성경 기록에 반대되는 주장들을 내세워 기독교계의 큰 반발을 낳은 바 있다.
이번 칼럼에서도 그는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으며, 외아들이었으며, 열두 제자를 거느렸으며,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았으며, 무덤에 장사됐다는 다섯 가지 믿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 2천 년여간 그를 둘러싸고 형성되어 온 신화들에 의문을 제기할 만큼의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들은 충분하지만, 사복음서를 제외하고는 이 소박한 갈릴리 촌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에 영향을 줬다는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독교계는 아슬란이 스스로를 기독교 전문가로 소개하지만, 사실상 그가 해 온 연구들은 사실상 이슬람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따라서 그의 예수와 관련한 주장들은 기독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깊은 이해보다는 이슬람적 시각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그런 그에게 또다시 지면을 할애해 반기독교적인 주장을 펼치도록 워싱턴포스트지에 대해서 언론으로서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 미디어리서치센터 비지니스와 문화 분야 담당자인 덴 게이너(Dan Gainor)는 "워싱턴포스트는 기독교를 공격한 이력이 있는 작가를 통해서 아마 또다시 논란을 제조하기 원하는 듯하다"고 이익을 위해 논란을 활용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또한 "최근 주요 언론들이 반기독교적 성향을 보이고 있고 그들에게 이 반기독교적 작가는 매우 구미에 맞는 선택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기독교 작가에게 이만큼의 지면을 할애해 '이슬람에 대한 다섯 가지 신화'를 쓰게 하는 일은 과연 일어날 수 있겠는가.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며 기독교에 차별적인 태도 역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