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학살의 감춰진 진실, 이제는 인공위성으로 폭로한다. 작년 6월 국제 사면 위원회(AI)와 미국과학진흥회(AAAS)는 집이 850채 이상 있던 짐바붸 '포르타팜' 마을의 옛사진(2002년 6월 촬영)과, 집들이 마을에서 통째로 사라진 4년 후의 모습(2006년 4월 촬영)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로버트 무가베(Mugabe) 짐바붸 대통령은 '포르타팜' 등 야당 성향이 강한 빈민촌에 대해 1년 전부터 강제 철거를 시작했지만, 외신기자들의 현장접근은 막았다. 그러나 이 위성사진이 공개되자, 무가베 정권은 피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비판대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일 위성사진이 독재정권 등의 잔학행위를 생생히 고발하는 강력한 무기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주요 감시 대상은 수단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의 토착 흑인 공격으로 20만여 명이 살해된 수단 남부의 '다르푸르' 지역. AI와 AAAS는 이곳의 평화롭던 몇 년 전과 폐허가 된 현재를 생생히 대조해주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 민간 차원의 위성 감시 프로젝트는 2004년 10월 AI·AAAS가 뜻을 모아 시작했다. 이 후 디지털글로브사의 ‘퀵버드’처럼 건물 윤곽까지 잡아내는 상업위성들이 1년 이상 간격을 두고 찍은 해당 지역 사진들을 1장당 1600~2500달러(약 149만~233만원)씩 주고 사서 작업해왔다. 비용은 맥아더 재단 등 민간단체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