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휴지에 성경 구절을 옮겨적은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 모퉁이돌선교회 제공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휴지에 성경을 옮겨 적은 모습. ⓒ 모퉁이돌선교회 제공

그 동안 북한 교회와 관련한 기도 운동은 주로 박해 아래 놓인 북한 지하교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발상의 한 기도 운동이 이목을 모으고 있다. 바로 극악한 핍박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북한 교인들의 신앙을 본받아 일상의 삶에 적용시키기 위한 기도 운동이다.

순교자의목소리(VOM), 데어투셰어(D2S) 등 미국의 다양한 선교단체들의 사역을 한국의 상황에 맞게 연결시키는 사역을 펼쳐 온 서울USA(대표 에릭 폴리 목사)는 최근 영문판 사이트를 통해서 오는 23일부터 100일간 '북한 교인들이 이끄는' 전 세계 기도 운동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서울USA는 이 같은 기도 운동을 계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북한 지하교회는 가장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신실함을 잃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북한의 교인들에게 배울 것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100일간의 기도 운동 동안 참여자들은 가까운 이들과 소그룹을 이뤄서 북한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는 방식에 따라 함께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는 활동을 해보게 된다.

서울USA는 활동에 필요한 자료집을 배부하고 있으며, 공식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이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참여자들은 기도 운동 기간에 한해서 북한 교인들의 예배와 관련한 비디오 자료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단체는 "그들에게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신앙을 따라서 체험해 보는 것이다"며 이 같은 활동의 의의를 설명했다.

서울USA는 기도 운동 기간 중요한 것은 참여자들이 소규모 모임을 개인적 공간인 가정은 물론 학교, 직장, 식당, 공원 등 여러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공 장소에서도 갖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북한 교인들이 자신들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공공 장소에서 신앙의 표현을 했을 경우에도 감금이나 처형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간접으로 체험함으로써, 그들이 겪고 있는 핍박에 동참하고 이를 통한 신앙의 유익을 얻기 위해서다.

한편 에릭 폴리 목사는 미국 카리스마뉴스를 통해서 "이번 기도 운동의 목적은 타인을 전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교인들의 겸손하고 일상적인 예배로 이뤄져야 한다"며, 따라서 "메가폰, 고성, 정치적 메시지, 인력 동원" 등의 요소들을 배제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