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저녁 11시 방영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강원도 홍천 '실로암 연못의 집' 대표 한모 목사의 이중생활이 드러났다.
방송에 따르면 '가락시장 거지목사'로 세간에 알려진 한 목사는 지체장애인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유흥비로 사용했으며, 카드빚 9천만원을 이 지체장애인이 사망하자 가족들에게 떠넘겼다. 피해자 가족은 "카드 사용내역에는 노래주점, 술집, 안마시술소 등이 올라와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 홍천에 위치한 장애인 수용시설 '실로암 연못의 집'에서는 장애인들이 매우 열악한 시설 속에 방치돼 있는 영상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한 대표가 '목사'라는 점에 대해서도 방송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방송사 조사 결과 그가 졸업했다는 신학대 학적부에는 그의 이름이 없었고, 그가 밝힌 소속 교단에서는 "해당 교회는 저희 교단 소속이 아니며, 교단 마크를 사용하는 등 사칭한 부분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감독해야 할 지자체인 홍천군청은 방송 후인 15일 이에 대해 사과했다. 홍천군청 관계자는 "관내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장애인 복지시설 관리책임자로서 본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해 군민과 장애인 가족 여러분께 머리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군청 관계자는 "군에서는 실로암 연못의 집에 대한 문제점 인지 후 시설입소 장애인 전원을 지난 13일 관내 정부지원 장애인 생활시설로 분리 보호조치한 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며 "이곳은 개인운영 신고시설로 시설운영에 대해 국고보조금 등이 일체 지원되지 않는 시설로, 입소자 중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 한해 개인통장으로 수급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송 내용에 시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무수한 댓글로 자신들의 심경을 표현하고 있다.
해당 방송에 대해 실로암 연못의 집 관계자는 "후원금 금액이 말도 안 되게 부풀려지는 등 방송 내용에 과장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한모 목사는 연락이 두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