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와 한 사람이라도 사이가 나쁘면 이것이 나중에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 의과대학 브리검 부인병원의 로버트 월딩거 박사는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iatry)' 6월 1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10대 때 다른 형제자매와 사이가 좋지 않으면 50세 이전에 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일 보도했다.

윌딩거 박사는 남자 229명을 대상으로 10대 때부터 50대까지의 생활의 질, 형제자매와의 관계, 양육의 질, 우울증가족력 등을 조사한 자료. 분석 결과 50세까지 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을 가늠할 수 있는 두 가지 지표는 '형제자매간 불화'와 '우울증 가족력'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형제자매 중 단 한 명과 사이가 좋지 않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으며 형제자매 중 단 한 명이라도 사이가 매우 가까웠던 사람은 나중에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훨씬 적었다고 윌딩거 박사는 밝혔다.

윌딩거 박사는 이 결과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형제자매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우울증의 "초기 전조증상"이거나 아니면 형제자매와 가까운 사이가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뜻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애틀 집단건강조합(Group Health Cooperative)병원 정신과전문의 그레고리 사이먼 박사는 어렸을 때 형제자매 간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정신건강에 오래도록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 연구결과가 정신질환의 근원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사이먼 박사는 형제자매 사이가 원활하지 못한 것은 우울증의 초기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