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 중인 한인 시민권자 케네스 배(배준호) 씨의 구명을 위해 곧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하고 배 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하며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도 추측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8월에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고메즈 씨를 구명해 내는 데에 성공한 바 있다.
배 씨는 지난해 11월 3일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당했으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불법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를 입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워싱턴 주 린우드에 거주했던 배 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북한 관광 여행사 네이션스투어스를 운영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3일, 관광객 5명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에서 평양으로 압송됐다.
북한은 "(그는) 2010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반공화국적인 종교활동으로 우리 제도를 붕괴시킨다는 소위 '예리코(여리고)작전'을 직접 계획하고 그 실현을 위해 학생 250여 명을 관광 목적으로 나선시에 들이밀었다"고 주장했다.
억류 되기 전 배 씨는 북한 고아들을 돕고 빵공장을 지원하는 등 수년간 구호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는 수 백명에 달하는 고아원을 지원하고 나진 선봉 지역의 빵공장도 지원한 사실이 전해졌다.
북한이 배 씨의 억류 사실, 형 선고 사실, 또 실제로 형을 집행당하고 있는 강제 노동 사진까지 차례로 비교적 상세히 공개하자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정치적 대화의 물꼬를 트고자 하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북한이 배 씨의 억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을 반대"하며 "즉각 사면하고 석방하라"고 촉구할 뿐 정치 특사 파견은 부인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