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간 지 20년째인 한국인 부부가 차가 강물에 빠진 상황에서 긴급구조전화인 ‘911’에 전화를 걸었으나 말이 통하지 않아 끝내 숨졌다고 로스엔젤레스 연합뉴스는 전했다.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국은 6일 오전 9시30분쯤 사우스 오크 크리크 지역 트리니티강에서 현대 쏘나타 승용차 1대를 인양했으며, 차 안에는 지난 4일 오후 3시쯤 실종됐던 김영환(60)·조숙연(57)씨 부부가 숨져있었다고 발표했다.

실종 당일 김씨 부부는 피자 가게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섰으나 시야를 가리는 폭우 속에 운전해야 했다. 경찰은 사고 지역이 크고 작은 물웅덩이가 산재한 저지대여서 급격히 물이 불어 김씨 부부가 급류에 휩쓸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가족들은 김씨 부부가 위급 상황에서 휴대전화로 911에 전화를 걸었으나 교환원이 “영어를 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911 통화 시도가 연거푸 불발로 그치자 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물이 들어온다. 살려달라”고 호소한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