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가 짐머만 사건에 대해 “법원의 판결이 죄의 실제적인 책임에서 그(짐머만)를 건져낼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퍼 목사는 자신의 블로그인 ‘하나님을 향한 갈망(DesiringGod.org)’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어느 한 날 모든 이들의 심판자가 될 것이라는, 성경과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높은 기준을 지닌 기독교인들은, 정의는 반드시 이뤄진다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면서 “짐머만이 스스로를 겸손하게 낮추어 죄를 회개하고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여서 그의 죄가 십자가 위에 있게 되든지, 그가 이번 죄를 포함해 자신이 지은 모든 죄로 영원히 지옥에서 고통을 받든지, 이것은 우리 모두 앞에 놓인 선택”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 6명의 여성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히스패닉계 자경단원 출신이자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조지 짐머만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짐머만은 지난 2012년 2월, 17살 소년인 트레이본 마틴(Trayvon Martin)을 권총으로 살해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인종차별적인 동기가 있었다고 믿지만, 그는 총격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이퍼 목사는 올란도에서 열린 캠퍼스 아웃리치 글로벌 스태프 컨퍼런스(Campus Outreach Global Staff Conference)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앞서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매우 당황했다”면서도 “미국인들은 역사적으로 흑인들의 죄는 잘 찾고, 백인들의 죄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퍼 목사는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더 깊은 질문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이러한 모든 것이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이 모두가 어디를 향해 가는가? 하나님은 우리의 죄가 있는 곳으로 낮아져서 오시길 원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역사에 대한 믿음으로 인종차별·자만심 등 죄의 뿌리가 완전히 뽑히길 원하신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파이퍼 목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짐머만의 몸무게는 마틴보다 수백 파운드가 더 나가고, 짐머만은 마틴보다 10살이나 많은 사람이다. 그는 총을 갖고 있었고, 마틴은 총이 없었다. 그는 살해 혐의가 적용되기 전 체포된 것으로 보도됐다. 그가 트럭을 타고 마틴을 계속 쫓았기 때문이다. 그는 911에 전화해서 ‘출동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길목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계속 마틴을 쫓았다. 마틴은 당시 여자친구(로 생각되는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서 ‘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목격자들이 짐머만의 이야기를 확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글에서 파이퍼 목사는 “인종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커다란 역할을 한다. 이것은 성경적인 구원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슈로, 신약에서도 민족의 실존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사건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3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사역자 컨퍼런스에서 파이퍼 목사는 인종차별과 관련된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가 진행이 될 때, 자리를 떠나지 말라. 이것은 여러분의 남은 삶에 의미를 지닌다. 가장 슬픈 건 사람들이 종교적인 화합을 시도하다가 상처를 입고 나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에서 개최된 ‘인종과 복음’에 대한 토론회에 팀 켈러 목사와 앤서니 브래들리 박사와 함께 참석할 당시에도, 파이퍼 목사는 인종차별의 성격을 “매우 오래된, 전 세계적인 문제”로 묘사하면서 “오직 죄와 타락에 대한 성경적인 서술로만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퍼 목사는 교만의 죄는 인간이 하나님이 아닌 자신 안에서 만족을 찾으려고 한 결과이며, 인종차별의 바탕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은 하나님께 대적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나온 것이다. 창조주보다, 서로보다, 스스로를 높이는 것. 이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