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을 위하여' 한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한 뜻으로 차세대 지도자들을 기르는 '이방의 빛 차세대 지도자훈련'이 7월 9일부터 8월 24일까지 미국 10개 주 15개 도시를 횡단하며 진행되고 있다.
지난 주일(14일) 제 13기 훈련생 7명과 5주 동안 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 섬기고 있는 이희수 장로, 그리고 미국 훈련원장으로 섬기고 있는 조용수 목사를 사바나한인침례교회 훈련현장에서 만났다.
'이방의 빛 차세대 지도자훈련'은 2001년 허세은 목사(마산성막교회)가 '이사야서 49장 6절'을 묵상하던 중 '이방의 빛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비전에 대해 더 이상 미루어 둘 수 없는 일'이라는 큰 부담을 느껴 청년들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이 땅에 나타내며, 이 일을 위해 젊음과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지도자들을 훈련하고자 설립한 기관이다.
매년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되는 청년들은 1년 과정으로 국내 훈련과 국외 훈련을 받게 된다. 국내 훈련은 7차례 정도 모여 며칠간 숙박하며 새벽기도회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경건훈련과 말씀훈련을 받게 되며, 국외 훈련은 여름 방학기간 동안에는 미국에서 약 5주간 곳곳을 다니며 역시 경건훈련과 말씀훈련, 전도훈련 등을 받고 겨울에는 동남아 등지 선교지에서 선교적인 삶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미국 훈련을 섬기고 있는 이희수 장로는 직접 밴을 운전하며 두 달간 청년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자신이 속한 곳에서 더 넓은 곳을 볼 수 있도록 문을 조금만 열어 준다면, 담 넘어 뭐가 있는지 볼 수 있게만 해주면 청년들 스스로 비전을 찾고 변화된다"고 밝힌 이 장로는 "지금까지 약 100여명의 청년들이 이방의 빛 훈련을 받았다. 그 중에는 목회자와 선교사들, 법조계, 의료계를 비롯해 목회자 사모나 가정 주부, 평범한 회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도자들이 배출되고 있다. 이 훈련은 목회자나 선교사를 양성하려는 게 아니다. 자기가 속한 바로 그 자리에서 선교사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도착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청년의 패기로 시차를 이겨내고, 가슴에 품은 꿈을 좇아 하나라도 더 배우고 체험하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는 이들은 한 목소리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비전을 찾고 싶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배주혜 자매(23)는 "세상과 구별된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 대학 4학년이라 구체적인 비전이 무엇인지 찾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보람 자매(23)는 "대학 전공을 법학으로 택한 이후에 한번도 다른 길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비전을 품고 가고자 했던 일들이 흔들리고 막히면서 내가 계획한 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일과 다를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내가 세운 계획 없이도 (하나님께 맡기고) 불안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박재영 형제(23)는 "신학을 전공하면서 더 하나님을 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점점 현실적이 되고, 비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 훈련 과정을 통해 인간적인 시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시각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허대안 형제(23)는 이어 "훈련을 통해 만난 분들의 삶과 간증을 통해 많이 배운다. 앞으로 어디에서 일하던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막내인 이슬기 자매(20)는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비전을 찾고 싶고, 하나님을 더 깊게 만나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 훈련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경건해질 줄 알았는데 여전한 내 모습이 힘들기도 하지만, 노력하면 변화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신희 자매(22)는 "대학을 가서 1학년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만 했다. 생각해보면 대학 4년의 기간 동안 방학이 몇 번 없는데 일을 하거나 스펙을 쌓는 일보다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인격적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에 도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혜은 자매(22)는 "이전부터 다른 나라나 지역을 여행하거나 선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방의 빛을 통해 비전을 찾고 싶다"고 고백했다.
가장 감사한 일을 묻자 하나 같이 "전혀 모르는 분들이 헌신적으로 섬겨 주시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고 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어려운 점은 "새벽기도부터 시작해 계속되는 훈련을 받다 보니 졸음이 밀려 오고, 피곤한데 이를 이겨내는 게 힘들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여전히 깨지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힘들지만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훈련의 시작부터 함께 하고 있는 조용수 목사는 청년들을 아끼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제 조금씩 열매가 보이기 시작한다. 첫 열매는 연약하지만 더 커지고 많아지는 것에 감사하다. 청년들을 지도자로 키우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다"고 감사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