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캐네디가 일본 와세다 대학을 방문 했을 때의 일이다. 오쿠마 강당에서 캐네디가 강연을 마치고 강단을 나서자 학생들은 “양키는 돌아 가라”고 소리를 외쳤다.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분위기였다. 그런데 잠시 후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다. 캐네기가 마이크를 잡고 와세다 대학의 교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그 때까지 욕설을 퍼붓던 학생들이 카네기를 따라 교가를 부르는 것이었다. 청중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청중을 이해 하고, 그들과 공감한 것이다.

우리 주변을 살펴 보면 많은 부를 축척하고 대중으로부터 명성과 신망을 얻고 있는 아주 성공한 기업들이 볼 수 있다. 이들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성공 요인을 “고객에게서” 해답을 얻는다는 것이다. “사장님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부를 축척하고 성공 하셨습니까? 비결 좀 가르쳐 주세요” 라고 물으면 이들은 한결 같이 다른 요소도 많이 있지만 “고객에게 물어라. 고객으로부터 답을 얻어라.

당신을 알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어떤지 평가를 받아 봐라” 라고 대답하는 것을 흔히 듣는다. 고객, 소비자가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제품을 어떻게 평가 하는지 귀 기울여 듣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이를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평가가 그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즉 고객의 평가를 무시한다면 그 기업은 일류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피치도 이와 똑같다. 스피치의 성공과 실패는 스피치를 듣는 청중으로부터 결정되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스피치, 실패하는 스피치는 "청중에게 물어 보고, 그들로부터 청중에게서 답을 얻고, 스피치를 평가 받아야 한다. 스피치의 주인은 청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피커는 자신의 지식, 생각, 경험, 노하우를 청중에게 전달할 때 청중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청중이 알아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 교감할 수 있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따뜻하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스피커 중에는 청중은 스피커의 말을 받아 들일 마음의 자세도 되어 있지 않았는데 자기의 생각대로 말하는 스피커가 있다. 청중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청중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이다. 자신이 스피커가 되고 자신이 청중이 되는 1인 역할극을 하는 꼴이 된다. 모노드라마를 하는 그야 말로 혼자만의 독백을 한다. 스피커가 하는 말이 귀에 들어 올 리가 없다. 감동이 전해 질 리가 만무하다. 또 자신의 지식만을 뽐내는 연사가 있다. 자신을 과대 포장하고 자신의 자랑만을 늘어 놓는 연사가 있다. 진실이 전달될 리가 없다. 한번 마음이 닫힌 청중의 마음은 스피치가 끝날 때까지 열리지 않는다. 아무리 장대비가 쏟아져도 항아리 뚜껑이 닫혀 있으면 물이 고이지 않지만 이슬비가 내려도 항아리 뚜껑이 열려 있으면 물이 고인다. 아무리 근사한 말을 해도 가슴이 닫혀 있으면 한 마디도 꽂히지 않지만 가슴이 활짝 열려 있으면 가치 없고, 의미 없는 말을 해도 가슴에 남게 된다.

스피커는 청중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유창하게 미사 어구, 형용사, 부사를 동원해서 말을 하지만 청중은 도대체 스피커가 무슨 말인지 알 아 들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스피커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눌하고 세련되지도 못하지만, 말하는 내용이 명쾌하지도 않지만 청중의 마음을 울리고 감동을 주는 스피커도 있다. 이와 같은 차이는 왜 발생하는 걸까? 바로 청중의 언어로 스피치를 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다.

성인 학습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주는 것이다. 느끼게 만들고, 변화하게 만들고, 마음에 뭔가 해 봐야겠다는 도전 의식을 불러 일으키고, 감동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 안에 잠들어 있는 슬리핑 자이언트(Sleeping Giant), 즉 잠자는 거인을 깨워 잠재 능력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중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청중의 수준에 맞게, 모두 다 알아 들을 수 있는 쉬운 표현으로 사용해야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수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사용해야 한다. 스피커가 스피치 하는 목적이 단순히 지식, 정보, 보편적 현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된 지식, 정보를 사용하여 각 개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잠재 의식을, 잠재 능력을 끄집어 내어 활용하게 하는 것이기에 스피치는 청중에게 초점을 맞추어 해야 한다.

청중이 이해 하지 못하는 자기 만의 언어를 구사해 놓고 “도대체 왜 청중들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는 스피커들이 있다. 그들은 엄청난 착각 속에 빠져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나 자신을 위한 스피치가 아니라 청중을 위한 스피치라면 청중에 눈높이에 맞는 청중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여러분은 “스피치를 잘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청중의 언어를 사용해라. 청중이 알아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 교감할 수 있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라. 따뜻하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언어를 사용해라.

이창호스피치칼리지
2002년 이창호스피치대학연구소로 설립 이후 스피치 관련 전문 직종 민간자격인 스피치지도사 1.2.3.급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했다. 역사와 정통성을 자랑하며 이창호스피치는 2005년에 미국 괌 주정부로 대학설립허가를 받아 세계 최초 스피치 사이버 대학을 설립했으며, 21세기 세계적인 스피치칼리지로 비전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창호스피치칼리지 www.speech.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