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초 “해외 동성커플이 자국인 자녀를 입양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각) 전했다. 이유는 ‘영적인 고통과 비전통적인 성행위’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번 법안은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국가에서 살고 있는 독신 혹은 결혼하지 않은 동성 커플들에게도 적용된다.
지난 6월 21일 러시아 국회에서 통과된 후 26일 연방의회의 승인을 얻은 이 법안은, 아이들이 동성커플의 양육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부정적인 영향) 가운데에는 비전통적인 성행위, 영적인 고통, 스트레스 등도 포함돼 있다고 인테르팍스릴리젼닷컴은 전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약 60만명의 아이들이 부모의 양육권 없이 자라고 있다. 올해 초부터 러시아 정부는 미국인들의 입양을 모두 금지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최근 가족의 가치에 대한 전통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동성애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법안들을 통과시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성애 홍보 및 전파를 금지하는 일명 ‘신성모독금지법’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사회 보수층과 정교회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이 법은, 동성애를 홍보·전파·선전하는 행위를 신앙인들을 감성적으로 공격하는 행위로 간주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개인의 경우 5천 루블(156 달러), 언론 등 기업의 경우 1백만 루블(3만1천 달러)의 벌금을 매길 수 있다.
이 법에 따라 전통적 성관계가 아닌 정보를 유포하거나 동성애에 관한 관심을 촉발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된다. 이 법은 자국 내에 머물고 있는 모든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