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 박사가 1981년부터 8년간 집필한 'KOREA GUIDEBOOK'. ⓒ지재일 기자

5일 오후 캘리포니아 카멜에서 살고 있는 국제한국연구협회 회장 정경조 박사(카멜 소재, 소망장로교회)를 만났다.

정 박사는 기자를 보자 인사를 건낸 후,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먼저 보인 그의 저서를 내보이며 "'KOREA TOMORROW'는 1950년대 가장 먼저 출간돼 한국 휴전에 공헌한 책이고, 'NEW KOREA'는 박정희 독재 정권이 6년간 집권하려고 한 것을 3년으로 마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제3공화국', 'KOREA GUIDEBOOK'등을 집필해 전 세계에 한국을 올바로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KOREA GUIDEBOOK'은 정 박사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쓴 책이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 경기를 통해 한국의 분단 상황을 전 세계에 인식시키고, 한국 전쟁 이후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현재를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정경조 박사는 청년시절 국내와 일본, 중국에서 민족의 해방을 위해, 해방 후에는 미국에서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그리고 일본에 의해 가려졌던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반평생을 헌신했다. 그는 줄곳 "현재 한국이 너무 세계를 모른다"며 "그를 가능케 하는 것을 오직 복음"이라고 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눅 6:31)'는 섬김의 말씀을 실천해 전 세계를 섬기고, 주변 국가들과의 화합과 협력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한국인들의 개인주의,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지적하며 남을 기쁘게 하는 삶,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 마디 던졌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면, 나도 기뻐져(웃음)"

정경조 박사는...
미국의 한국연구협회 회장 정경조 박사는 1921년 서울에서 출생, 수송국민학교, 양정고등학교, 서울문리대(제1회)를 나와 1948년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도미 유학했다. 정 박사는 콜럼비아 대학원과 뉴욕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 전쟁 발발 직후인 1951년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미국 국방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으로 파견되는 미군 장병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 역사 등의 한국학을 42년간 교수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한국학 최고 권위자로서 '미국 백과사전'내 한국의 수도 '서울'란을 위탁받아 그 내용을 저술한 바 있는데, 이는 86 아시안 게임, 88 서울올림픽 개최지를 서울로 선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나아가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홍보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의 저서 'KOREA GUIDEBOOK'은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 위한 한국 홍보 자료로도 사용됐다.

정경조 박사는 특히 독립운동을 했던 선친의 영향을 받아 미국에서 해방 전 애국 투사들의 독립운동을 위해 창립한 단체인 '재미한국연구협회'회장으로 활동, 정간지인 '한국연구'지를 발행해 전 세계에 배부했으며, 해방 후에는 한국 홍보와 국제화 활동 등을 통해 한국인의 정신과 기개를 일깨우는데 헌신했다. '정경조, 재미 유공 동포의 반세기' 중 -저자 김선미(뉴욕 거주 여류작가)
▲정경조 박사가 1950년대부터 집필한 'KOREA TOMORROW'와 'NEW KOREA'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지재일 기자


▲정경조 박사와 그의 부인 요시 정(하와이 출생) ⓒ지재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