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노숙자들을 섬기며 재활훈련을 제공하는 디딤돌선교회(대표 송요셉 목사)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1일(월)부터 6일(토)까지 '제 5차 청소년 노숙체험 단기선교 및 유엔NGO 국제리더십 캠프'를 실시했다.
애틀랜타에서 참석한 11명의 청소년들을 포함한 총 25명의 청소년들은 '미국의 심장'인 워싱턴D.C.에 위치한 평화나눔공동체에서 다양한 훈련을 받은 후 노숙자들과 같은 상황을 체험했다.
올해 캠프에서는 세계적인 빈곤문제와 실태, 물 부족, 미국의 노숙자 문제 등 현재 유엔에서 다루는 의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해 본 뒤 '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부족함 없이 사는 자녀들은 이후 하루동안 금식하며 노숙자들이 얼마나 굶주리고 목마른지 느껴본 뒤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복음을 나눴다. 또한 청빈한 생활을 고집하고 있는 '아미쉬 공동체'를 방문해 그들의 삶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김승민 학생(11학년)은 "내 생활과 다른 새로운 삶을 체험하게 돼 좋았다. 그 동안 부모님께 불평도 많이 했는데 이번 단기선교에서 노숙체험을 하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는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학교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서클을 만들어 친구들도 이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년에 또 올 것이다"라고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쉐넌 학생(10학년)은 "많은 친구들을 만나 교제할 수 있어 좋았다. 그 동안 노숙자들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가 직접 노숙자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그들 옆에서 있어 보니 배도 많이 고팠고 목도 말랐다. 하루 종일 말 없이 앉아있는 그들을 보면서 정말 외롭겠다는 생각도 했다.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고 내 스스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게 됐다. 나 자신이 낮아짐을 느꼈다. 부모님께 감사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잘 하고 싶고,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또 다른 10학년 학생인 강원병 군은 "이 선교에 참가하기 전에는 막연하게 노숙자들의 생활이 어렵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그 동안 노숙자들 섬김은 음식만 주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그들을 사랑해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는 정말 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야겠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어린 나이에 참석한 7학년 김경훈 군은 "가장 많이 배운 점은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하나님 즉,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됐다. 또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와 노숙자들의 생활과 생각, 그리고 이들이 우리와 다른 점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진 우리 집이 부유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노숙자 체험을 통해 많은 친구들과 함께 우리 집이 부유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훈련의 마지막 날은 국회의사당과 워싱턴D.C. 시내관광으로 이어졌으며, 참여한 학생들은 68시간의 사회봉사활동참여증(UN제공)을 받고 유엔 NGO국제대회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디딤돌선교회에서는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단기선교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도록 훈련할 계획이다. 디딤돌선교회에 대한 문의는 송요셉 목사 404-429-9072 jchsong@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