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정부의 지배를 받는 팔레스타인의 TV방송들이 어린이 프로그램까지 동원하여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심과 순교, 그리고 폭탄테러를 미화하고 부추기는 프로그램들을 연일 방송하고 있다고 매일선교소식지는 보도했다.

예를 들어서 지난 5월 27일에 방송된 하마스TV의 프로그램을 보면 철모르는 어린아이가 자라서 하마스 샤히드(알라를 위한 순교)라는 단체의 전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감동적인 연출기법을 동원하여 미화하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당국의 한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정부는 자살폭탄 등의 투쟁방식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하며 이 프로그램들의 배후에 자신들이 있다는 추측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마흐무드 압바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비교적 온건한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테러 사건을 일으킨 단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거리 거리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그림들과 구호들이 나부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팔레스타인 정부는 이에 대한 특별한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위에 언급한 TV프로그램의 내용은 어린 아이가 오려서부터 모스크를 출입하고 코란을 읽고 기도하는 가운데 마음 안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이 자라고 코란과 함께 다른 한손에는 자동소총을 쥔 테러리스트로 성장하여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을 고백하며 전의를 불태우는 내용이다. 이어 이 청년은 하마스의 일원이 되어 실제로 전투에 참여하고 결국은 장엄한 합창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가운데 알라신을 위해 순교한다. 그리고 “그의 순결한 피는 명예와 영광이다.”라는 내용의 자막과 나래이션이 나온다.

이 프로그램은 장년이 아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것이다. 반복적으로 순교와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중간에는 순교와 죽음의 내용을 담은 뮤직비디오까지 삽입도어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아이들은 순교를 통해 얻는 명예와 축복의 달콤함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하마스TV 뿐 아니라 관영 PATV와 Al Aqsa TV에서도 방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정부가 제작한 각급학교 교과서에도 순교가 미화되어 있다. 8학년의 한 교과서에는 “오 영웅들이여....너희들이 기꺼이 죽음을 택하는 동안 적들을 살길을 찾느라고 바쁘다. 그대들이 흘린 핏방울은 내일 커다란 운석이 되어 적들의 머리를 깨부술 것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 프로그램을 방송한 하마스TV는 팔레스타인의 혼란스러운 사회상황으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방송의 역할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방송채널에서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에서 한손에는 코란을 들고 다른 손에는 기관총을 든 전사의 모습을 반복해서 방송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하마스TV의 경우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반복해서 방송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가운데는 실제로 폭탄테러를 저지르고 사망하여 순교자로 추앙 받고 있는 여성 테러리스트인 레엠 리야쉬의 4살 먹은 딸이 직접 출연하여 어머니의 뒤를 따르겠다는 맹세의 노래를 부르는 섬뜩한 장면도 있다. 그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이 딸이 죽은 어머니의 시체에서 직접 파편을 뽑아 내는 장면으로 끝내고 있다.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하마스의 설립자이며,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당한 아흐메드 야신의 일대기를 어린이용으로 제작한 프로그램도 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어린 아이를 등장시켜 야신의 발자취를 따를 것을 맹세하며 군복을 입고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장면을 연출하 있다. 이 어린이들은 “이스라엘은 야신을 죽였지만, 우리는 미래에 수천 명의 또 다른 야신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런가하면 시간은 좀 흘렀지만, 2001년부터 2004년 사이에 PATV 등을 통해 1백회 이상 방송된 또 다른 프로에서는 순교의 길을 떠나며 부모에게 남긴 어린 전사의 편지 내용을 담고 있다. 그 편지에서 어린 전사는 순교를 달콤한 꿈이라고 묘사하고 있어 보는 어린이들로하여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오히려 죽음을 동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03년 사이에 자주 방송된 한 뮤직비디오는 실제로 교전 중 사망한 실제 인물인 무함마드 알 두라가 천국의 낙원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뮤직비디오는 한동안 방송되지 않다가 2006년 6월에 갑자기 다시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그 시점은 이스라엘군인인 길라드 샬리트가 납치된 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역 경계선 지대로 이동배치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방송을 통한 내부 심리전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는 11살짜리 팔레스타인 소녀의 TV인터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이 소녀는 “모든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은 지금의 삶보다는 장렬한 순교를 동경한다. 그것이 꿈과도 같은 낙원으로 들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라고 잘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