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효성교회
(Photo : 기독일보) 효성교회

조지아주에서 오랫동안 사역하던 전모 목사가 2012년 한국 효성교회 담임목사로 위임된 이후 '이력서 허위기재'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고 한국 교계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78년 설립된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소재 효성교회는 2011년 11월경 설립자인 이창재 목사가 조기은퇴하면서, 애틀랜타 K교회 전모 목사를 후임으로 위임했다.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2012년 10월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는데, 그가 시무했던 애틀랜타 K교회에서의 이력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 때문이다.

전모 목사가 제출한 이력서에는 그가 1997년 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애틀랜타 K교회를 개척 시무했으며, 그 중 2003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는 안식년으로 휴무하고 조지아주에 위치한 코빙턴 지역에서 저소득층 커뮤니티에 들어가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애틀랜타 K교회(현재 다른 교회와 합병됨) 당시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전모 목사는 자신이 ‘안식년’을 보냈다고 기재한 기간 동안, 실제로는 ‘사임’을 하고 무임목사 상태로 있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 배경에는 전 목사와 여성 교인과의 추문이 있었다는 것.

이 때문에 애틀랜타 K교회는 한때 300여명에 달했던 교인수가 2002년 12월경 100명으로 줄어들었고, 전 목사가 2008년 재부임한 뒤 한국으로 떠나기 직전에는 20여명으로까지 줄었으며, 이후 다른 교회와 합병할 당시에는 16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현재 효성교회 김모 장로와 이모 장로는 소속 노회장을 상대로 ‘전모 목사의 효성교회 위임목사 청빙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 현재 총회재판국에 계류된 상태다. 이들은 소장에서 전모 목사의 이력 문제와 관련, “당사자에게 이 사실을 고지하고 수차 기회를 주며 스스로 사임하기를 종용하고 사임 이후의 적절한 처우를 약속하였으나 시간만을 끌어오다 자기변호를 통해 교회 안에 자기 세력을 구축하고 교회를 내분의 위기로 몰아가고 노회와 교단을 탈퇴할 움직임까지 비치고 있어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만일 이 사실을 청빙과정 중에 알았거나 상기 목사가 스스로 밝혔더라면 효성교회 청빙위원회는 상기 목사를 담임목사로 선정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소속 노회가 상기 목사를 위임목사로 허락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것은 이력서 허위 기재에 의해 공정한 경쟁을 해친 사기에 해당한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건을 접한 한 언론사 측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당사자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 차례 H교회 사무실과 전모 목사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다만 전모 목사측은 현재 교인들 절대다수가 전 목사를 위해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지지를 하고 있으며, 현 사태의 책임은 당시 청빙위원회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 목사 반대측은 “전 목사측에 서명한 이들은 대부분 극소수가 사주를 받아 담임목사를 축출하려 한다는 동정여론 때문에 내용도 모른 채 서명한 것”이라며 “이것이 성적 범죄를 숨기기 위해 벌어진 이력서 허위 기재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서명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 목사 반대측 모 장로 등이 교회 건축비 10억을 횡령했다는 설에 대해, “전모 목사와 관련된 이러한 치부를 덮고 여론을 호도하려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서는 모든 증빙자료들이 보관돼 있으며, 교인들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