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뿌리 깊은 카스트제도를 극복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정책 가운데 하나가 약자보호정책이다.

이른바 최하층 천민인 달리트로 지정된 사람들에 대하여 공공부문의 채용이나, 공립학교의 입학에 쿼터를 부여하여 일정 수효 이상의 취업과 입학을 보장하는 등의 제도이다.

그러나 문제는 카스트제도상 최하층 천민에는 속하지 않지만 최하층 천민 못지 않게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천대 받는 계층이 한 두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6월 1일, 인도의 라자스탄주의 구르자르 부락 주민들이 '자신들을 더 낮고 천한 신분으로 분류하고 대접해 달라'는 요구를 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최근 매일선교소식지는 전했다. 이들은 이웃 미나 부락 사람들만 최하층 천민으로 분류되고 자신들은 거기서 제외되어 미나 주민들만 정부가 제공하는 일자리를 얻게 되자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웃의 미나부락 주민들은 이들의 요구를 정부가 들어줄 경우 자신들에게 돌아올 혜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여, 구르자르 부락 사람들에 맞서 시위를 벌이다가 양측이 충돌하여 4명이 사망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양측의 충돌과는 상관 없이 경찰의 진압과정에서도 불상사가 발생하여 주민 17명과 경찰 2명이 사망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라자스탄주에서만 한정되어 벌어지는 사태는 아니다. 인근의 하리아나주, 뉴델리 외곽 등 곳곳에서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