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교회에 갔더니 나보다 먼저 그 분이 와 계셨다.
"아니! 오늘은 좀 쉬시지...." 어젯밤 늦게 병원에서 우리와 헤어진 후에도, 아내의 병상에서 밤을 꼬박 세우다시피 하고 새벽기도회에 왔다. 교통사고로 아직 치료중인 아내가 그 동안 입에 죽과 산소를 공급하는 호스를 끼고 있어서 말을 못하다가 그저께는 목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호스를 연결하는 수술을 하고, 어제는 위에 직접 죽을 공급하는 호스를 넣는 수술을 받았다.
재활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훈련을 하기까지 임시로 하는 간단한 수술이지만 시술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중단하였다가 다시 새벽 1시에 시도해 4시쯤 마치는 것을 보고 새벽 기도회에 왔단다.
입에 있는 호스들을 다 제거하자 아내가 너무나 평안한 행복한 웃음을 활짝 웃는 모습을 보았다며 그 남편은 밤샘의 피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랑의 표정을 지었다. 밤을 세우고... 오늘 같은 날은 새벽기도 좀 쉬셔도 되는데.... 안쓰러워하는 내 말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아내가 행복한 미소를 짓도록 축복하신 날인데 감사 예배를 드려야지요"
몇 주만에 입안의 부착물을 다 제거한 후, 아내의 첫 부탁은 이를 닦아 달라는 것이었다며 소년처럼 밝은 얼굴로 만면에 행복이 가득한 늙스구레한 중년 남편의 얼굴을 보며 나도 빙긋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 아내의 자리가 이 남편의 마음에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새삼 깊이 느꼈다.
" 그래! 비록 병상에 누워 지난 몇 주간 말도 할 수 없었고, 아직은 가슴 아래 신경은 회복되지 않아 사람의 삶에 기본적인 일들조차 불편함을 겪고 있을지라도, 그리고 재활의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어느 부분까지 회복이 될지 아무 기약을 할 수 없을지라도....병상에서 그대의 작은 행복에도 만족한 미소가 당신 남편을 저리도 행복에 들뜬 웃음을 짓게 할 수 있다면 이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살아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할 사명이 있는 거야!"
별은 어두운 밤에 더 반짝인다지. 나는 이들 부부를 잘 안다고 생각했었다. 별나게 남에 눈에 띌 만큼 금실이 좋게 보여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부부 사이는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평범한 부부의 모습이었다. 아내도 나와 많은 대화를 했었고, 남편도 그렇다. 고난 당하기 전에 이들이 갖고 있던, 모든 부부들이 겪는 작은 문제들, 갈등, 성격의 차이.... 이런 사소한 것들에 가리워져 미처 보지 못한 너무나 아름다운 큰 신뢰감과 서로에 대한 깊은 결속, 부부애를 보게 되었다.
고통은 우리 안에 감추어져 있던 보배로운 성품을 드러나게 하는 능력이 있나 보다. 헬기에 실려가 중환자실에 있는 아내의 병상에서 의사로부터 들은 청전병력과 같은 절망의 소식! 남의 일로만 여겼던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 그들과 나도 같은 가족이 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남편은 내게 신앙 고백처럼 말했다.
"며칠 후면 결혼 28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 28년간 아내가 나를 섬겨주었는데 이제 남은 28년은 내가 섬겨 주어야지요. 그 때쯤이면 제 나이가 83살이 되거든요." 얼마 전에 TV에서 우연히 본 치매에 걸린 아내나 장애가 된 아내를 돌보는 남편의 모습이 그리도 아름다워 보였었다는 그 분의 고백!
그 분은 이미 아름다운 노년의 남편상을 가슴에 가지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나의 필요를 채워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는 이 시대에 그 분은 이런 신앙 고백을 한다. 아내가 완전히 건강을 되찾아 걸을 수 있다면 좋지만 그리 아니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만져주셔서 감사하며 평안한 마음으로 살 수만 있다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내가 도우면 되거든요.
삶에서 불편한 부분들은 그리 문제가 안된다고 정말 중요한 것은 이 고난을 받아들이는 아내의 마음이라고....
지난 두 주간 동안 입안에 불편한 호스를 넣고 있어서 대화가 어렵자 남편은 답답한 아내를 위해 글자판을 만들어 가리키고 아내는 눈을 깜박이는 걸로 신호를 하여 긴 대화도 나누었다. 이들의 불편한 대화를 옆에서 지켜보며 넉넉한 미소로 기다리는 남편의 여유와 어리광 섞인 아내의 투정이 이 세상의 어떤 연인들의 달콤한 대화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웬일일까!
목의 통증을 잘 참아 온 아내가 이 불편함을 제거한 날, 행복한 웃음을 가득 웃었고 그 남편은 정말 살맛 나는 행복이 가득한 얼굴로 너무 감사한 특별한 날이라며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이른 아침, 여명을 뒤로한 그 남편의 차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서서 그 뒷모습을 보며 행복한 이들 부부의 오늘이 28년 후에도 여전히 변함없을 것을 확신하는 안도의 미소가 내 얼굴에도 가득하였다.
이들은 이미 이 고난의 장거리를 행복한 미소로 손잡고 달릴 준비가 된 부부 이었다.
ㅣ크리스찬 라이프 제공ㅣ
"아니! 오늘은 좀 쉬시지...." 어젯밤 늦게 병원에서 우리와 헤어진 후에도, 아내의 병상에서 밤을 꼬박 세우다시피 하고 새벽기도회에 왔다. 교통사고로 아직 치료중인 아내가 그 동안 입에 죽과 산소를 공급하는 호스를 끼고 있어서 말을 못하다가 그저께는 목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호스를 연결하는 수술을 하고, 어제는 위에 직접 죽을 공급하는 호스를 넣는 수술을 받았다.
재활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훈련을 하기까지 임시로 하는 간단한 수술이지만 시술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중단하였다가 다시 새벽 1시에 시도해 4시쯤 마치는 것을 보고 새벽 기도회에 왔단다.
입에 있는 호스들을 다 제거하자 아내가 너무나 평안한 행복한 웃음을 활짝 웃는 모습을 보았다며 그 남편은 밤샘의 피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랑의 표정을 지었다. 밤을 세우고... 오늘 같은 날은 새벽기도 좀 쉬셔도 되는데.... 안쓰러워하는 내 말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아내가 행복한 미소를 짓도록 축복하신 날인데 감사 예배를 드려야지요"
몇 주만에 입안의 부착물을 다 제거한 후, 아내의 첫 부탁은 이를 닦아 달라는 것이었다며 소년처럼 밝은 얼굴로 만면에 행복이 가득한 늙스구레한 중년 남편의 얼굴을 보며 나도 빙긋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 아내의 자리가 이 남편의 마음에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새삼 깊이 느꼈다.
" 그래! 비록 병상에 누워 지난 몇 주간 말도 할 수 없었고, 아직은 가슴 아래 신경은 회복되지 않아 사람의 삶에 기본적인 일들조차 불편함을 겪고 있을지라도, 그리고 재활의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어느 부분까지 회복이 될지 아무 기약을 할 수 없을지라도....병상에서 그대의 작은 행복에도 만족한 미소가 당신 남편을 저리도 행복에 들뜬 웃음을 짓게 할 수 있다면 이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살아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할 사명이 있는 거야!"
별은 어두운 밤에 더 반짝인다지. 나는 이들 부부를 잘 안다고 생각했었다. 별나게 남에 눈에 띌 만큼 금실이 좋게 보여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부부 사이는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평범한 부부의 모습이었다. 아내도 나와 많은 대화를 했었고, 남편도 그렇다. 고난 당하기 전에 이들이 갖고 있던, 모든 부부들이 겪는 작은 문제들, 갈등, 성격의 차이.... 이런 사소한 것들에 가리워져 미처 보지 못한 너무나 아름다운 큰 신뢰감과 서로에 대한 깊은 결속, 부부애를 보게 되었다.
고통은 우리 안에 감추어져 있던 보배로운 성품을 드러나게 하는 능력이 있나 보다. 헬기에 실려가 중환자실에 있는 아내의 병상에서 의사로부터 들은 청전병력과 같은 절망의 소식! 남의 일로만 여겼던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 그들과 나도 같은 가족이 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남편은 내게 신앙 고백처럼 말했다.
"며칠 후면 결혼 28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 28년간 아내가 나를 섬겨주었는데 이제 남은 28년은 내가 섬겨 주어야지요. 그 때쯤이면 제 나이가 83살이 되거든요." 얼마 전에 TV에서 우연히 본 치매에 걸린 아내나 장애가 된 아내를 돌보는 남편의 모습이 그리도 아름다워 보였었다는 그 분의 고백!
그 분은 이미 아름다운 노년의 남편상을 가슴에 가지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나의 필요를 채워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는 이 시대에 그 분은 이런 신앙 고백을 한다. 아내가 완전히 건강을 되찾아 걸을 수 있다면 좋지만 그리 아니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만져주셔서 감사하며 평안한 마음으로 살 수만 있다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내가 도우면 되거든요.
삶에서 불편한 부분들은 그리 문제가 안된다고 정말 중요한 것은 이 고난을 받아들이는 아내의 마음이라고....
지난 두 주간 동안 입안에 불편한 호스를 넣고 있어서 대화가 어렵자 남편은 답답한 아내를 위해 글자판을 만들어 가리키고 아내는 눈을 깜박이는 걸로 신호를 하여 긴 대화도 나누었다. 이들의 불편한 대화를 옆에서 지켜보며 넉넉한 미소로 기다리는 남편의 여유와 어리광 섞인 아내의 투정이 이 세상의 어떤 연인들의 달콤한 대화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웬일일까!
목의 통증을 잘 참아 온 아내가 이 불편함을 제거한 날, 행복한 웃음을 가득 웃었고 그 남편은 정말 살맛 나는 행복이 가득한 얼굴로 너무 감사한 특별한 날이라며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이른 아침, 여명을 뒤로한 그 남편의 차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서서 그 뒷모습을 보며 행복한 이들 부부의 오늘이 28년 후에도 여전히 변함없을 것을 확신하는 안도의 미소가 내 얼굴에도 가득하였다.
이들은 이미 이 고난의 장거리를 행복한 미소로 손잡고 달릴 준비가 된 부부 이었다.
ㅣ크리스찬 라이프 제공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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