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용기 목사를 배임·탈세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것과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가 유감을 표명하며 “어떤 법적 조치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님은 1958년 5명의 성도로 시작해 세계 최대 교회를 일구어 낸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개신교 지도자로서 현재 세계적 영적 지도자로 존경받고 있다”며 “조용기 원로목사님은 지난 2008년 교회 당회장직을 민주적 평화적 방법으로 후임 목회자에게 승계하고 21개 지성전을 독립시켜 교계 안팎에서 신선한 충격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사실은 주지의 일이다. 또한 은퇴 후에도 본 교회의 사역을 지원하며 인도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 성회를 통해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하며 가난하고 헐벗은 계층의 구제 사업에 평생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에 대해 “검찰이 기소 결정한 사안은 11년 전에 발생한 건”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기소건에 관하여 고려할 사안은 먼저 교회는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과 의사결정구조가 다르다는 것이다. 교회는 장로들을 중심으로 한 당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관으로 당회 산하의 각 위원회와 실무부서의 모든 업무를 검토하고 결정한다. 따라서 당회장의 결재는 형식적 의미가 강하다. 특히 조용기 원로목사님은 국내외 80만 성도와 함께 해외 선교, 교육, 구제 등 방대한 사역을 감당했기 때문에 모든 서류를 일일이 확인하고 결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실무 부서와 위원회의 판단과 결정을 믿고 존중했으며, 중대 사안의 경우 외부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장로회측은 또 “교역자 및 성도 16만7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이같은 입장을 담은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며 “원로목사님은 1958년 5명의 성도로 시작해 세계 최대 교회를 일궜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 존경받고 있다. 본 교회는 40년 전부터 목회자들의 소득세를 자진 납부하는 등 법적 책임과 의무를 성실하게 지켜왔다. 교회의 회계 및 재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예산의 3분의 1을 구제와 선교에 사용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장로회측은 마지막으로 “원로목사님은 세계 기독교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목회자다. 1964년부터 지구를 115바퀴 돌며 세계 80개국 300여 도시에서 집회를 이끄는 등 최고의 민간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며 “본 교회는 이번 사태로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