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대 전희순 박사팀의 '한인 청소년 행동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 청소년의 27.6%가 우울증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4일에 밝힌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 박사팀이 매릴랜드 주 하워드 카운티 한인회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13살부터 17살 한인 청소년 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인 상담전화 '케어라인'에 따르면 504건 가운데 청소년 관련 상담은 13%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상담 내용면에서 마약, 게임과 인터넷 중독, 가출 등으로 수위를 넘어서 있다.

더군다나 부모 자식간 의소소통 문제 등의 예방차원의 상담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대다수 부모들은 사춘기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형상으로만 여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지적을 받거나 경찰이 충돌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진 경우에서야 뒤늦게 문제를 수습하려고 한다.

연구에 참여한 조주희 씨는 "자녀들에 대한 한인 부모들의 기대치가 유난히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언어와 문화 차이로 자녀와 대화가 단절되면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조은숙 상담사는 "학교의 권유나 법원 명령이 떨어져야 상담소를 찾고 있다"며 "'우리 애에게 이상이 있을 리 없다'고 말하거나 돈은 다 낼테니 상담시간을 채웠다는 사인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부모들은 아이가 정신병 환자라는 낙인이 찍힐가봐 넘어가려는 경향이 높은데, 나중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