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해 1천여 명이 숨진 가운데,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계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은 총수출의 무려 77%를 차지하며 약 2백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저임금, 위험한 노동 환경은 상상을 초월한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17일 동안 갇혀 있다 구조된 레시나 베검 씨는 "다시는 의류 산업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녀가 한 달을 일하고 버는 돈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60 달러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 노동자의 인건비는 무려 34배나 차이가 난다. 미국과 방글라데시에서 동일한 데님셔츠를 제작할 때, 미국은 13.22 달러, 방글라데시는 3.72 달러가 든다. 각각 천의 원가는 5 달러, 3.30달러, 공정 자체에는 0.75, 0.20 달러가 든다. 천의 원가나 공정에서의 금액 차이는 대략 비슷하거나 3-4배 정도다. 그러나 노동자 임금에 있어서는 7.47 달러와 0.22 달러로 무려 34배나 차이가 난다. 

위험한 노동 환경도 문제다. 건물에 균열이 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윤에만 눈이 멀어 노동자들을 건물로 집어넣었던 공장주들은 사건 직후 체포됐다. 이번에 무너진 빌딩은 방글라데시 내에서도 최악의 근무지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방글라데시 최대의 교역 지역인 유럽이 나섰다. 유럽연합은 화요일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에 대한 수입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문제의 공장이 미국의 여러 기업들과도 연관돼 있다. 우리는 방글라데시의 근무 환경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도 이 사건 후,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는 새로운 노동법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