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주은혜교회(담임 강윤구 목사) 창립 1주년을 맞아 독일 한마음교회 이찬규 목사를 초청해 열린 부흥회가 은혜 가운데 마쳐졌다. 지난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이찬규 목사는 성도들에게 '너는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는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고, '은혜의 비밀' '앞서 달리는 자의 꿈' '위대한 선택-복음을 위한 헌신'을 주제로 복음의 진수를 풀어 냈다.
첫날 에베소서 2장 8절을 본문으로 '은혜의 비밀'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이찬규 목사는 우선 자신이 체험한 '두 번째 은혜'를 간증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남들이 다 인정할 만큼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온 그는 한국교회에 불었던 '성령 운동'의 영향으로 큰 은혜를 경험한 데다, 그보다 일년 먼저 신학교에 입학한 교회 선배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신학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 생활에 대한 실망과 민주화 운동으로 불안정한 정세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마음은 메말라 가고 겉도는 생활이 이어져 갔다. 결국 자신에 대한 부르심까지 회의가 들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마음 속 은혜가 메말라가니 목회자들도 결국은 '스펙'과 '연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고, 간절히 훌륭한 목사가 되길 바라시는 아버지의 장문의 편지를 받고 독일 유학을 떠나게 됐다. 떠날 당시 '신학자가 되어 교회를 개혁하는 사람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유학 생활을 하며 목사가 아닌 평신도로 6년간 교회를 출석하면서 점차 내 안에 은혜가 메말랐지만 채울 길이 없고, 내가 하나님 은혜 밖에 서 있는데 무슨 수로 다른 사람을 채울 수 있을까 깨닫게 됐다."
그의 고백처럼 인생이 바닥을 칠 때, 독일경건주의교회의 지도자였던 한 목회자와 이어진 6년의 성경공부는 그를 다시금 은혜의 자리로 이끌었고 댐이 터지듯 매주 성경공부를 마치고 돌아갈 때 눈물이 봇물 터지듯 흘러 내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한 터닝 포인트였다. 그 전에는 그저 은혜 받고 기독교 생활, 교회 생활을 했다면 이제야 비로소 '영적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오늘 많은 크리스천들이 그리스도를 만났지만 영적 생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저 역시 그랬다. 두 번째 은혜를 경험하고 지금의 교회에 부임하면서 하나님을 형식적으로 섬긴 것을 회개했고, 내 안에 은혜가 마른 것은 하나님에 대한 원망 때문임을 깨닫고 깊이 회개하게 됐다."
이찬규 목사는 성도들에게 혹시 내면에서 완악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물었고, 큰 역사를 행했던 엘리야가 하나님을 원망하며 굴 속에 숨었을 때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고 물으셨던 것처럼 자신을 돌아보자고 권면했다.
현재 이뤄지는 교회 사역을 소개한 그는 마지막으로 '은혜의 비밀'을 이야기 했다. 먼저 이 목사는 교회에서 성도들 사이에 너무 흔하게 쓰이는 '은혜'라는 것은 '받으면 좋지만 안받아도 별 상관 없는 것이라던가, 은혜를 받는다고 다 변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주신 그 은혜는 조건 없이 값 없이 주신 것이며, 우리 인간의 회개보다 앞서 있는 것이다. 그 은혜는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기에 능력이 있다. 또한 은혜에는 소급력이 있어서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과거를 회복시키시고 신원하시며, 미래까지도 책임지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