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로 인해 사람 간에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신화망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장대, 칭화대, 홍콩대와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공동 연구진이 25일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한 최신 논문에서 신종 AI의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논문에 따르면, 신종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유류에 감염되기 적합하게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

연구진은 저장성에서 발생한 신종 AI 환자 4명과 이들의 감염과 연관된 조류에서 H7N9 바이러스 표본을 추출 분석한 결과 유전자 서열이 상호 흡사한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H7N9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밝혀냄으로써 이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사람으로 감염됐다는 것을 처음 입증했다"면서 "특히 바이러스의 H7 유전자 가운데 아미노산 위치 변이가 발생한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사람으로 더 쉽게 감염되게 하는 데 일조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중국에서 신종 AI가 남부 후난성(湖南省)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나 현재까지 H7N9형 AI환자 발생지역은 모두 10개 성으로 늘었다. 중국 내 감염자는 118명, 이 가운데 24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