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긍정적인 자아상과 함께 우수한 학업성적을 보이며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로 성장하길 바란다. 또 열린 마음과 객관적인 사고방식,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협동성과 책임감 등의 사회성을 갖추길 원한다. 더 나아가 정직과 자제력, 인내와 예의 등 내면의 스펙까지 쌓길 꿈꾼다.
그러나 부모들은 정작 가장 중요한 자녀 양육 방법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올바른 양육 방법없이 자녀를 키우는 것은 지도 없이 목적지를 찾아가야 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도전이다.
가족 상담치료사 조민희씨는 "부모가 성장하는 만큼 자녀들도 성장하기 때문에, 행복한 자녀로 성장시키고 싶다면 먼저 부모가 자신의 역할과 덕목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조민희 상담사는 '행복한 자녀 키우기'의 첫걸음으로 부모의 사고 전환을 요구한다. 사회적 명성이나 부유함, 외면적 화려함이나 타인의 평가에 가치를 두는 부모의 기준을 버리고, 자녀 스스로가 그들의 삶 가운데서 자신을 인식하게 하고, 행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양육해야 한다는 말이다.
공감 받는 아이가 행복하다
행복한 자녀로 양육하기 위해 부모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능력은 '공감'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공감만으로도 자녀 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 할 수 있다. 공감은 감정코치의 기본으로, 자녀들이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마음을 여는 것이다. 또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이다.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되고, 자기 존중감을 키울 수 있다. 또 자녀들은 문제가 생길 경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흥분한 마음을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것은 이해와 신뢰입니다. 더불어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원합니다. 자녀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위해서는 공부 하라고 윽박지르기 전에 아이들이 살고 있는 상황을 알아야합니다. 자녀의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는 상황을 공감하고, 서로간의 관계를 쌓으며 자녀들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정된 가정이 행복한 자녀를 만든다
자녀가 사회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지고 활동하길 원한다면, 가정의 안정감이 찾는 것이 먼저다. 자신감과 자존감은 부모가 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 형성 시키는 내면적 능력으로, 안정된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신뢰감과 소속감이 점차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발전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학업 부진의 원인도 집안의 안정도와 관계가 깊다. 가정의 관계나 상황이 불안정하면 자녀는 공부에 집중 할 수 없다. 부부간 관계를 비롯해 가족 간에 안정감과 친밀감이 형성될 때 학업 성취도와 삶의 만족도 역시 높아진다.
건강한 양육, 격려와 훈육 VS 칭찬과 처벌
칭찬은 자녀를 다소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지만, 자녀가 칭찬에 익숙해지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의존하는 태도를 불러올 수 있다. 반대로 격려는 '자기 확신'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격려에는 힘이 있다. 마음에 에너지를 불어 넣고, 미래의 청사진을 심어준다. 격려를 통해 자녀는 인내를 배우고 역경을 극복하는 자기 확신을 갖게 된다.
처벌은 자녀의 행동에 단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를 빼앗게 된다. 그러나 부모의 협력과 지지를 보여주는 훈육은 자녀들의 내적 확신으로 이어져 아이들의 성품으로 자리 잡게 된다.
조 상담사는 "자녀들에게 외적인 보상이나 처벌을 주기보다는, 내적인 통제에 따른 자기 수양에 의해, 진리와 원칙을 따르는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내 자녀가 갖춰야 할 7가지 능력
조 상담사는 부모들이 꼭 키워야 할 아이들의 7가지 능력으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자기 존재가 인정받고 있다는 인식 △자신이 삶의 주인이라는 인식 △자기 통제 △대인관계 △문제 해결 △상황 판단 능력 등을 꼽는다.(스티브 글렌, 제인 넬슨 '독립심이 강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지혜')
부모가 자녀들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녀가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려주는 일이다. 또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내 행동과 선택에 책임을 진다'는 주인 의식과 함께 자녀 스스로 인생의 선택권을 갖도록 양육해야 한다.
조 상담사는 더불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자기 통제 능력', '타인과의 의사소통, 협력, 협상, 공유, 감정이입, 경청을 통해 우의를 다질 수 있는 대인 관계 능력', '책임감', '적응력', '융통성', '성실성', '한계와 결과에 대처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 '도덕과 윤리 지혜와 지식을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판단 능력' 등이 자녀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이라고 제시한다.
건강한 두뇌 발달을 도우려면
조 상담사는 부모가 자녀의 건강한 두뇌 발달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로 △자녀에게 지속적인 애정과 흥미를 보여 줄 것 △자녀와 꾸준히 대화를 연습할 것, 자녀와 함께 책을 읽을 것 △안전한 환경 안에서 새로운 호기심, 발견, 감각적인 경험을 허용할 것 △TV나 비디오 게임 시간을 제한 할 것 △수치심을 수는 훈육은 피할 것 △자녀의 독특함을 인정 할 것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