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스탠포드 대 아시아계 학생 1명의 자살사건, 최근 가짜 스탠포드 대학생 김 모씨 발각 등으로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스탠포드 대학 내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교내 신문 스탠포드 데일리는 31일 미국 내 다른 인종여성보다 아시아계 여성들의 자살율이 높다는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아시아 문화가 정신질환을 야기시킨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스탠포드 데일리가 발표한 아시아 문화 내 정신질환 유발 요소 3가지.

첫째 부모로부터 오는 정신적 압박감, 둘째, 미국과 아시아의 문화 차이, 셋째 정신문제의 거론을 꺼려하는 문화 분위기가 그것이다. 이에 3명의 전문가들은 아시아 계 문화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내 놓았다.

캘리포니아 풀러튼 연구소의 연구원 노(Noh)는 "아시아계 가정 문화는 부모의 말이 일방적으로 강요된다. 부모들은 모범생이 되라, 말대답을 하지 마라(질문을 하거나, 다시 말을 받아 치지 말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즉 예전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지닌 아시아 부모들의 강요가 자녀의 정신문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시아계 가정은 부모가 자녀의 전공, 직업 등을 결정 해 주는 일이 있다. 또 누구와 결혼할 지를 결정해 주는 일도 생긴다."

스탠포드 대학병원의 로나 후는 '실패한 자식으로 여겨져 거의 돌봐지지 않았던 한 아시아 여학생'의 사례를 인용해 아시아 부모에 의한 압박감의 심각성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의 높은 자살율을 언급하며 "점수에 큰 비중을 두는 문화가 있다"고 정신질환전문가이자 심리상담가(CAPS)인 알레잔드로 마르티네즈가 덧붙이기도 했다.

아시아계 여성 자살률이 최고치로 나타났음에도 여전히 아시아계 학생들의 정신상담센터 이용률은 저조한 상태. 이에 대해 '그들이 은폐하기 때문에 더 병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하며 대안으로 "아시아인 맞춤 상담센터"를 고안했다. 아시아인의 언어와 문화를 아는 사람이 상담가가 돼야 한다고 그들은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낯선 이에게 꺼내는 것을 꺼려한다' 면서 '이런 상담센터가 꼭 학교 내에서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연달아 일어난 아시아 학생관련 사건과 연루돼, 아시아 가정 내 압박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공부만을 강조하는 일부 부모들이 각성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각종 언론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