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대학병원 로비에 그람음성균과 곰팡이가 득실거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팀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 4개, 경기 2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공기 시료 76개를 분석한 결과 64개(84.2%) 경우에서 그람음성균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폐렴, 요로감염 등을 유발한다.
특히 한 대형 병원에서는 이 균이 1㎥ 당 최대 110마리나 검출됐고 곰팡이는 모든 경우에서 같은 공간에 11마리에서 220마리까지 검출됐다. 전체 시료 중에서는 36%가 기준치를 넘어섰다. 이 곰팡이는 사타구니 완선, 무좀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오염이 발생하는 주원인은 병원 내 공조장치였다. 오염된 공기가 습기를 만나면서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연구팀은 주 오염원으로 병원 내 공조장치를 지목했다. 오염된 공기가 모이는데다 습기가 높아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오염 상황은 여름, 그리고 오전 9시와 오후 5시경이 가장 높았다.
박동욱 교수는 "국내 병원에는 아직 공조장치를 비롯해 원내 감염에 대한 기준과 관리가 미흡하다"면서 "감염 우려가 큰 수술실, 응급실, 소아병동부터 공기질을 평가하고 관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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