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마라톤 테러와 텍사스 비료공장 폭발 사건에 어떤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설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혹들 가운데 주목받는 것이 "다윗파의 보복설"이다.
데이빗 코레쉬(David Koresh)라는 교주를 신봉하던 종교집단 다윗파(Branch Davidians)는 1993년 4월 19일 텍사스 웨이코에서 경찰 병력과 51일 간이나 대치하다 어른 53명, 어린이 25명, 아기 2명이 모두 불에 타 죽었다. 이 사건은 이후 웨이코 대학살(Waco Massacre)이라 명명됐다. 이번에 비료공장이 폭발한 그 지역이다.
이 집단은 기독교 이단 중 하나인 안식교에서 파생된 광신집단이다. 교주인 코레쉬는 무려 150여명 여성을 첩으로 데리고 있었으며 지구 종말을 예언하며 총기로 신도들을 무장시켰다. 연방정부는 이 단체를 사교집단으로 규정하고 불법 무기 및 마약 소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갖고 급습했다.
경찰과 대치하던 이 집단은 총기로 자살하고 은신처에 불을 질러 전원 몰살했다. 그러나 FBI가 불을 질렀다는 음모론이 계속됐고 어쨌거나 무리한 진압이 대참사를 불렀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었다.
처음 보스톤 테러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다윗파의 보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톤 테러 사건이 발생한 4월 15일이 웨이코 대학살과 날짜 상 가까웠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아직 보스톤 테러가 다윗파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그러던 중 이번에 웨이코 대학살이 발생했던 바로 그 텍사스 웨이코에서 비료공장이 폭발하자 수사당국 역시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날짜 상 웨이코 대학살 이틀 전에 같은 도시에서 비료 공장이 폭발해 수백명이 사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사당국은 "비료공장 직원의 부주의로 인해 불길이 발생했고 이것이 번져 비료공장이 폭발했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그러나 웨이코 대학살을 겪은 이 도시의 주민들은 여전히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