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로드 한인교회 김칠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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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나와 가까운 사람이 그 일을 하기에 나도 이 일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을 한다. 이것을 좀더 실감나게 표현해본다면 나의 직업의 선택은 나를 위해 공항에 픽업 나온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냐에 따라 새로이 이민 오는 사람의 직업도 정해진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들이 이민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은 이민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한정되어 있으며 삶을 살아가고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한인 사회 중심으로 하는 사업의 현장에 가야만 일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처음으로 낫설은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같은 민족의 도움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불안함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군가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속에서 살다보면 너무나 쉽게 타인을 의존한 나머지 한국에서 어렵게 가져온 소중한 돈을 가까운 사람에게서 한 순간에 사기를 맞거나 신분을 해결해 주겠다고 믿었던 사람이 도와 주지 아니하고 등을 돌리게 되면 신분의 해결책도 없이 어려운 삶을 살게 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이것으로 인해 평생을 마음에 큰 상처를 갖게 될뿐 아니라 미국에서 자신을 위해 처음 공항에 마중나온 사람과 원수를 맺게되고 늘 마음에 분노를 가지고 우울한 이민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한 삶이 지속이 되면 미국에 꿈을 가지고 왔지만 하루 하루 이민 생활하는 것이 지칠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잃은 것 때문에 뭔가 아쉽기만하고 불 만족한 삶을 살아게된다.

이민 생활은 사업처럼 어떤 결과나 성과를 회계적인 절차에 따라 손익계산(損益計算)을 따져보고 시작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는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한국을 떠나기에  대부분 이민자들이 이민 초기에 힘든 삶을 경험하게 된다. 나에게도 어린 아이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가방 몇 개만 들고 1995년 6월 15일 호주 시드니에 한 신학교에 유학하기 위해 낫선 시드니 공항을 도착했는데 그때 시드니는 겨울철이었고 거센 비 바람이 몰아쳐 문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고, 스산한 기온에 몸이 너무나 차가워 힘이 들었을 뿐 아니라 공항에 마중나오기로 한 사람이 한 시간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 정말로 울고 쉽었다.

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전화도 어떻게 걸어야 할지도 모르는 나는 몸의 언어를 통해 어느 한 호주인에게 부탁하여 나를 마중 나올 분에게 간신히 연결하여 왜 픽업 나오지 아니한 것에 대해 물어 보았더니 "오늘 시드니에 도착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공항에 나가지 못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분이 올 때까지 공항에서 기다리는 것이었다.  낯선 시드니 공항에서 두 시간 넘게 아이들과 함께 기다린 것은 참으로 불편하였고 그 때부터 상대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공항에 픽업오신 분이 자신이 운영하는 신학교 기숙사로 데리고 가셨는데 가서 보니 신학교가 아니라 교회이었으며 교회 기숙사라고는 방 하나에 싱글침대 하나 뿐 이었고 전기 난로 하나 없는 썰렁한 방이었다. 그때 생각난 것은 "속았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한번 시드니에 방문해 보았을 것을"이라는 후회하는 마음이 요동쳤다.

그러나 이미 물은 한번 업지러진 일 이었었다. 부엌도 없을 뿐 아니라 잠을 잘 수 있는 그 어떤 구조도 되어 있지 아니한 교회에서 도저히 묶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공항에 픽업 나오신 분의 집에 가게 되었고 살아갈 아파트를 구하기 전에 그분의 집에 Queen 사이즈 침대 하나에서 어린 두아이와 아내 4명이 옆으로 누워 칼 잠을 2주간을 잔적이 있었다. 살 아가야 할 집을 구한 이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비자를 바꾸고 언어 학교에 가서 정식으로 영어 교육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돈을 짧은 시간에 많이 잃어 버렸고 마음에 분노가 가득차 나에게 신학교라고 소개한 분에게 한 동안 가슴속 깊숙히 쓴 뿌리를 가지며 살았었다.

그런데 어느날 성경 말씀을 읽는 중에 이사야 41:10절의 말씀이 나의 마음속을 요동치기 시작했다. "두려워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을 듣고 힘을 내게 되었고 마음속 깊은 분노의 뿌리를 뽑아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시드니에 유학 하게 된 것과 힘든 삶을 경험하게 된 것이 사람이 계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훈련하시기 위해 광야에 생활을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것이라 믿은 것이다.그래서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이민 생활은 누구에게나 광야와 같이 어느 곳 하나 편안히 안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여기며 살아 왔다.

광야와 같은 이민 생활에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삶은 늘 불안할 것이며 지난날 잃어 버린 소유와 시간속에 갇혀 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이민의 삶을 실패라고 보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도 자신감이 없어 현실에 불평불만 하게 되고 다가올 미래가 희망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두려운 삶을 살게 된다. 잃은 것만 가지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무엇을 가져도 어디에 가도 불만과 불평만 늘어 놓게 된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성공과 행복이 찾아 올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런 기회조차 가질 수도 없게 된다.

성공과 행복은 그냥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실패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또 다른 행복과 성공이 주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과 혀가 일치가 되어야 한다. 마음에서는 긍정적인 생각과 입에서는 희망을 가지는 말들을 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하는 언어는 그 사람의 인생을 알려주는 삶의 척도이다. 실패한 사람은 그 입속에서 "잘 모르겠다. 두고보자, 너 때문이다. 나는 뭘해도 안된다."라는 말들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은 "하자, 하면된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말을 한다.

성공을 하는 사람을 보면 자신을 알아 달라고 아우성치는 법도 없을 뿐 아니라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이런 것들을 볼때 성공의 비결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그것은 어려운 환경이 주어지는 때에 용기를 가지는 일, 자신이 뜻하는 것을 이룰 때 까지 인내를 하는 것, 주어진 상황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일이다. 감사는 잃어 버린 삶 속에서도 얻은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고 그것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고백하는 것이다. 시편 119편62절에 말하기를 "내가 주의 의로운 규례를 인하여 밤중에 일어나 주께 감사하리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고난의 정도가 심할 수록 오히려 더욱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것에 감사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광야와 같은 이민 생활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이 될 뿐 아니라 잃은 것보다 얻은 것에 더 감사한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행복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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