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 부모들의 문제며 책임이다. 대부분 어쩌면 99%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무조건 명문대학에 진학하라고 다그치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가?"-Justin Kim

"김 양의 아픈 상처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자화상이다. 이제 미국에 있는 한인 어른들부터 학벌주의를 버리자" -korea9

위 내용은 미주 중앙일보, 가짜 스탠포드 대학생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댓글 내용이다.

버지니아 텍 참사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지난 해 가을학기부터 8개월간 가짜 스탠포드 대학생 행세를 했던 에이지아 김(18)에 대한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 양은 LA 풀러튼의 명문 트로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지난 9월 18일부터 가짜 대학생 행세를 했다. 이에 대한 동기에 대해 주변에서는 명문대학에 입학해야 한다는 부모들의 높은 기대가 심리적 압박감으로 작용해 돌출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다.

김 양은 킴볼 기숙사에 두 여학생이 룸메이트로 배정된 방을 찾아 "배정된 기숙사에 문제가 있어 잠시 방을 비워야 한다"고 말하며 방을 함께 쓰기 시작했다. 룸 메이트와 함께 식사로 하고, 책을 사서 시험 준비도 하는 등 완전한 스탠포드 학생처럼 생활해 왔다. 그러다 룸메이트가 올 봄 학기가 시작되었는데도 김이 떠나지 않자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이를 눈치챈 김은 중국계 여학생이 혼자 있는 방을 찾아가 룸메이트를 요청, 제2의 기숙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방 키가 없었던 김은 룸메이트가 눈치채지 못하게 창문을 통해 출입해 왔으며 김은 생리학 전공 2학년으로 행세했다. 이러한 생활을 지속하다 다른 한인 친구에게 살고 있는 기숙사 위치를 다르게 말한 것이 룸메이트에게 알려지면서 8개월간의 가짜 대학생 생활이 드러나게 됐다.

이와 함께 김 양은 산타클라라대학에 예비역 장교후보단(ROTC)에 입단해 훈련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나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스탠포드대학교 교내 신문 '스탠포드 데일리'가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 양은 ROTC에 입단해 군사교육을 받고 1350달러 상당의 군용장비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ROTC에 스탠포드의 가짜 성적표까지 제출했는데 대부분 과목에서 A를 받은 것으로 조작해 ROTC로부터 '우수간부후보생' 상까지 받았다고 전해졌다.

김 양은 후보생 훈련 과정에서 독도법, 소총훈련 전투훈련 등을 수강했으며, 군관계자와 동료 후보생들은 김의 성적이 매우 우수해 가짜 학생이라고 의심하지 못했다. 김 양이 가짜 학생이었음이 드러나자 ROTC 당국은 지급했던 군장비를 반납하도록 이메일을 보냈고, 김 양은 기숙사 방구석에 나뒀다고 답장을 보냈다.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김 양의 거짓 행동은 물론 잘못됐지만 부모로부터 명문대 입학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얼마나 심했으면 그 정도였을까 동정도 간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김 양은 산호세의 삼촌집에 체류하고 있으며 경찰은 산타클라라 검찰에 이첩했다. 그녀는 하루 170달러씩 모두 4만2000달러를 물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